바즈 루어만 감독, 한국 깜짝 방문…뮤지컬 '물랑루즈' 관람

장병호 기자I 2022.12.21 08:41:07

개인 일정으로 방한, 20일 공연장 찾아
"젊은 관객 많은 한국 공연계, 미래 밝다"
아시아 초연…내년 3월 5일까지 공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호주 출신의 바즈 루어만 감독이 한국을 깜짝 방문해 자신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물랑루즈’를 관람했다.

호주 출신의 바즈 루어만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물랑루즈’ 관람을 위해 한국을 깜짝 방문했다. 사진은 지난 7월 영화 ‘엘비스’ 시사회에 깜짝 등장한 루어만 감독.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루어만 감독은 ‘물랑루즈’가 개막한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을 찾았다. 이날 공연 관람을 한 뒤 커튼콜 이후 이어진 무대인사에 깜짝 등장해 한국 관객에 인사말을 전했다.

루어만 감독은 “근처를 지나가다 공연장에 ‘물랑루즈’ 간판이 있길래 들어왔다. 원래 계획은 없었지만 오늘 여기에 있게 됐다”며 “전 세계의 수많은 ‘물랑루즈’ 프로덕션을 지금까지 보고 있지만 오늘은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놀라운 것은 지금 (이곳의) 관객 여러분을 목격하는 순간 다른 나라와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라며 “이렇게 젊은 관객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한국) 공연계의 미래는 매우 밝아 보인다”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루어만 감독은 “어디를 갈 때마다 ‘감독병’이 있어서 계속 연출을 해야 한다”고 말한 뒤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배우들과 관객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갔다. 이날 주연으로 무대에 오른 배우 홍광호, 김지우와는 관객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루어만 감독은 ‘물랑루즈’ 외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위대한 개츠비’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영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감독이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영화 ‘엘비스’의 국내 개봉 직전 개인적인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깜짝 무대 인사를 가져 화제가 됐다.

이번 ‘물랑루즈’ 관람 또한 루어만 감독의 개인적인 요청으로 성사됐다. 제작사 CJ ENM 관계자는 “엊그제(18일) 일본에 체류 중이던 루어만 감독 측으로부터 한국을 찾아 ‘물랑루즈’를 관람하고 싶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를 극비로 해달라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며 “루어만 감독이 공식적으로 초청하지 않았음에도 직접 공연장까지 찾아와 놀랐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역의 홍광호, 사틴 역의 김지우도 이날 무대인사를 통해 개막 소감을 전했다. 홍광호는 “오늘이 ‘물랑루즈’ 아시아 초연의 공식적인 첫 오픈 날이었다”며 “이렇게 귀한 날 함께 해준 관객을 축복하고 또 감사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 두 달 반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저희를 많이 사랑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김지우는 “궂은 날씨에도 이렇게 공연장을 찾아와 많은 호응과 힘을 불어넣어줘 정말 감사하다”며 “내년 3월 5일까지 계속 이어질 여정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시면 더 신나게 ‘캉캉’을 출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랑루즈’는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1890년대 프랑스 파리의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으로 참여했으며 아시아 초연으로 한국에 선보인다. 홍광호, 김지우와 함께 배우 이충주, 아이비가 각각 크리스티안, 사틴 역에 캐스팅됐다. 내년 3월 5일까지 공연한다.

뮤지컬 ‘물랑루즈’가 개막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내부 모습. (사진=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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