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제동씨가 2012년 런던올림픽 특집방송 촬영 소감으로 남긴 말입니다. 곱씹어볼수록 참 멋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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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체력은 흘린 땀의 무게만큼 늘어난다’는 말에서 땀은 노력과 연습의 동의어로 쓰입니다. 이 말에서 표현된 것처럼 땀은 노력을 상징합니다. 꾸준한 노력의 상징인 땀이지만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는 끈적거림과 냄새 때문에 성가신 존재로 취급받기도 하지요.
땀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더운 곳에 있거나 운동을 하면 피부에 있는 수백만 개의 땀샘에서 땀이 분비됩니다. 땀이 증발하면서 증발열만큼 우리 몸에서 열을 빼앗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인 한 사람은 하루에 0.5~0.7L(리터)의 땀을 흘린다고 합니다. 격한 운동을 하거나 더운 여름에는 땀 배출량이 2L 이상 늘어나기도 하지요.
땀은 99%가 물이고 나머지는 나트륨 등의 이온성분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묽은 소금물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땀을 통해 우리 몸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하는데 이때 물만 마셔서는 곤란합니다. 땀으로 물만 빠져 나간 게 아니라 우리 몸속에 있던 이온 성분도 같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수분과 함께 이온 성분도 보충해 줘야 합니다.
예전에는 땀으로 배출된 소금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 소금을 직접 먹었지만 지금은 방법이 진화되어 소금 대신 스포츠음료를 마십니다. 땀으로 빠져 나간 수분과 이온성분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음료가 스포츠음료입니다. 알칼리성 이온음료라고도 하지요.
오래 전 인기를 끌었던 KBS의 예능프로그램인 ‘스펀지’에 알칼리성 이온음료가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방식은 사회자가 제시한 문장의 빈 네모 칸을 출연자가 맞히는 형식이었습니다.
알칼리성 이온음료에 관해 제시된 문장은 “알칼리성 이온음료는 ( )이다”였습니다. 빈칸의 정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정답은 ‘산성’이었습니다.
산성과 알칼리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pH입니다. pH는 0~14의 값을 갖는데 7보다 낮으면 산성, 7보다 높으면 알칼리성으로 구분합니다. 우리가 알칼리성 이온음료라고 부르는 스포츠음료의 pH는 3.0 정도입니다.
pH로 보면 분명 산성인데 우리는 알칼리성 이온음료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부를까요? 비슷한 예는 또 있습니다. 대표적인 산성 식품인 식초를 비롯해 레몬, 오렌지도 pH는 산성이지만 알칼리성 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이쯤 되면 식품을 산성과 알칼리성을 구분하는 기준이 식품의 pH가 아니라는 걸 눈치챘을 겁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위에서 강한 위산에 의해 소화되기 때문에 식품이 가지고 있던 고유한 pH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식품을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식품이 소화된 후 우리 몸에 흡수됐을 때 산성 효과를 나타내는지 알칼리성 효과를 나타내는지 여부로 결정됩니다. 우리 몸에 흡수된 다음 산성 물질을 만들면 산성 식품으로 구분하고, 알칼리성 물질을 만들면 알칼리성 식품이라고 합니다.
산성 물질이라고 하면 황산, 질산, 인산 등이 떠오를 듯합니다. 우리 몸에 흡수돼 황산, 질산, 인산을 만드는 물질이 많이 포함된 식품은 산성 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식품 속에 황산, 질산, 인산과 관련된 황, 질소, 인이 많이 포함된 식품이 산성 식품이고 육류, 생선류, 곡류 등이 대표적입니다.
알칼리성 물질은 산성 물질에 비해 익숙하지 않지만 수산화나트륨, 수산화칼슘, 탄산수소나트륨 등이 있습니다. 식품 속에 나트륨, 칼륨, 칼슘이 많이 포함돼 있으면 알칼리성 식품으로 분류되고 과일, 채소, 해조류, 콩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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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칼리성 이온음료는 수분과 이온성분을 공급하기 위한 기능성 음료입니다. 이온음료에는 우리 몸에 흡수돼 알칼리성 물질을 만드는 나트륨, 칼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이 외에도 맛을 내기 위한 과즙이나 구연산 등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알칼리성 이온음료가 산성인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스포츠음료에 들어있는 나트륨, 칼륨 등은 우리 몸에 흡수돼 수산화나트륨, 탄산칼륨 등의 알칼리성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알칼리성 이온음료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에는 수백만개의 땀샘이 있는데 땀을 자주 흘리지 않으면 땀샘의 기능도 퇴화된다고 합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줄어드는 것처럼 말이죠. 평상시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을 해서 땀을 자주 흘려야 땀샘 기능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빨리 땀을 흘리고 더 많이 흘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가 운동이나 사우나를 통해 땀을 흘리고 나면 개운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유는 땀이 배출되면서 몸에 있는 노폐물도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몸에 있는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피부 깊숙한 곳까지 데워서 땀을 배출해야 하는데 이런 땀은 사우나에 비해 운동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운동을 통해 몸 깊숙한 곳까지 온도가 올라가면서 배출되는 땀은 우리 몸에 좋은 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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