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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97.3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9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7.70원)보다 1.25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1190원대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오는 10일 발표될 1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대기하면서도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경제 회복 기대에 주목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6%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2%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 올랐다.
개장 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한 해 미국의 누적 무역 적자가 전년 대비 27% 증가한 8591억달러로 집계돼 1960년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역 적자 통계는 소비 활동이 중요한 미국 경제가 강하단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경제 민감도가 높은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96%대로 오르면서 상승했다. 연준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오는 3월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 오면서 2년물 금리와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8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044%포인트 오른 1.964%를, 2년물 금리는 1.34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3포인트 오른 95.63을 기록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 경계감이 남아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따른 충격 우려는 한층 누그러든 모습이다. 3월 기준금리 인상 시작에 대한 요인이 선반영된데다가 인상폭을 시장 예상과 달리 과도하게 가져가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는 8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인플레이션(장기적인 물가 상승)과 주식 조정 폭이 미국 경기를 침체로 이끌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지만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940억원 팔았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390억원과 460억원 사면서 지수는 전장 대비 0.05% 올랐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1300억원 가량 팔고, 기관도 130억원 가량 순매도 하면서 지수는 0.46% 가량 내려 2거래일째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에 배팅해 사들이는 롱심리도 미국 물가지표를 확인하기 이전까지 강하게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국내 수급 동향도 결제(달러 매수)와 네고(달러 매도) 어느 한 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는다면 이날 환율은 1190원대에서 낮은 하락폭을 나타내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