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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 선거는 이기기만 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 이겨서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승자의 저주’, 즉 대통령마다 잘못되고 나라도 혼란스러워지는 이 불행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직은 결정을 하는 자리로 인생을 통해 쌓아 온 결단력, 자신의 목숨은 물론 주변사람들의 운명까지 거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들은 중요한 결정 앞에서 그 결과와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두려워 몸은 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대통령처럼 진영논리를 따라가며 보여주기 위한 ‘쇼’나 하고, 돈이나 뿌려대며 하루하루 생존해 나간다면 이게 바로 반역”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 같은 세상, 대선은 이런 반역 행위를 할 소지가 크고 작은 사람을 가리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여야 경선도 그렇다. 발표회건 토론회건 또 다른 무엇이건 이를 가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리얼리티 쇼’ 개념이 들어오고 ‘택시 면접’인가 뭔가가 시도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이야기가 도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 대 맞은 기분”이라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후보들의 타운홀 미팅, 압박 면접, 뮤직비디오 촬영, 예능 프로그램 촬영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됐다. 이준석 당 대표도 대선 후보 간 2:2 토론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 건 결정을 해나가야 하는 그 나름의 엄중한 직무가 있다. 그 후보도 마땅히 그 직의 엄중함을 반영한 과정을 통해서 선발되어야 한다”며 “대통령직과 대통령 후보를 희화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후보 간의 합의를 바탕으로 제대로 설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에도 이 대표를 향해 경선에 많은 관여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당 대선주자들에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