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한 2030 사회초년생, 19만여명 “그냥 쉬어요”

이명철 기자I 2020.12.27 10:27:25

4년제 대학 졸업자 48만여명, 20~30대 19만3000명
경기 위축에 신규 채용 급감, 외식업 타격 영향
청년층 고용 부진 지속…구직 포기 2030 33만여명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취업한 상태가 아니며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20~30대 대학 졸업자들이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신규 채용이 급감하고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외식업 등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고용시장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밀려난 상태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내 취업 카페 상담부스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7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35만3000명으로 이중 4년제 대학 졸업자는 20.7%(48만6000명)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취업 준비,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계층이다.

대졸 쉬었음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15만8000명으로 가장 많고 20대 10만6000명, 30대 8만7000명, 50대 7만8000명, 40대 5만8000명 등 순이다.

한창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해야 할 20~30대만 19만3000명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전년동월(13만7000명)대비 40.4%(5만6000명)나 늘어난 수준이다. 20대의 경우 지난해 11월 대졸자 쉬었음 인구가 7만명이었지만 1년만에 51.6%(3만6000명)이나 급증했다.

지난달 그냥 쉰 20~30대 중 대학원 졸업자(7000명), 초대졸자(14만6000명)를 모두 합치면 34만6000명이다.

학력을 따지지 않고 전체 쉬었음 인구 중에서도 20대는 41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26.8%(8만8000명) 늘어 전체 연령대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30대도 17.1%(3만9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활동을 접은 구직단념자는 63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4만4000명 증가했다. 이중 20대는 23만2000명, 30대 10만3000명으로 전체 절반 이상(53.1%)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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