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나온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을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해 3분기 33.1%(전기 대비 연율 기준)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한데 대해 “역사상 가장 크고 훌륭한 수치”라며 “심지어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내년은 더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졸린 조(바이든 후보를 지칭)와 그의 기록적인 증세 예고는 모두를 죽일 것”이라며 “이 위대한 GDP 숫자가 다음달 3일 대선 전에 나와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서 “지난 분기 GDP는 증가했지만 (음식 살 돈이 없어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푸드뱅크 방문은 줄지 않았고 빈곤은 커졌다”며 “미국은 70여년 만의 최악 침체를 향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대공황이 한창인 1929~1933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일자리가 적은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GDP 증가율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3.1%를 기록했다. 1947년 관련 통계를 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31.8%)를 뛰어넘었다.
다만 이날 수치는 올해 2분기 최악의 침체(-31.4%)와 비교해 1년 단위로 환산했다는 점에서 ‘V자형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 역시 있다. 3분기 GDP는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2.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