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들이 보유세 인상과 양도세 중과를 피하고자 오는 5월 말을 기한으로 급매물을 내놓은 상황에서 공시가 상승에 따른 집주인들의 매도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대출금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낮게 집을 팔 확률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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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시장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그는 “2007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평균 28.4% 올랐고, 그 이후 벌어진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가중됐다”며 “서울에선 강남3구 아파트 매물들이 쏟아지며 2008년 하반기부터 매매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 여지가 사라진 상황이라 공시가격이 큰 폭의 변화 없이 공시됐다”며 “최근 강남권에서 나오기 시작한 아파트 급매가 차츰 서울 전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큰 것은 집값 상승 외에도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한 현실화율 높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며 “그동안 급등했던 서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올 하반기부터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