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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타는 듯한 가슴 통증... 내가 혹시 '역류성 식도염'

이순용 기자I 2020.04.28 06:44:34

역류성 식도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효과.. 증상 있다면 치료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불규칙적인 식습관, 운동 부족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이 악화되는 사람들이 있다. 불규칙적인 생활을 지속하면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역류성식도염은 위 속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속이 타는 듯한 가슴 통증이나 목 이물감, 쉰 목소리,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경계 부위에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있는데, 이는 평소 음식물을 삼킬 때에만 열리고 그 외에는 닫혀 있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하부 식도 괄약근에 문제가 생기면 기능이 저하되어 위액이 자주 역류하게 된다.

역류성식도염은 비만, 음주, 흡연, 자극적인 음식 섭취, 잘못된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음식을 섭취한 후에 바로 눕거나 잠을 자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만 약 300만 명의 환자가 역류성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15년 260만 4297명, 2017년 285만 463명, 2019년 299만 6031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기준 50대 환자가 23.2%로 가장 많았으나 60대 21.9%, 40대 15.8%, 70대 13.6%, 30대 12.5%로 전 연령대에 환자가 고루 분포한 양상을 보였다.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은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위산 분비 억제제를 복용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이 될 수 있지만,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생활습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다.

역류성식도염 환자들은 완치를 위해서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과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는 줄이고 과음이나 흡연도 줄이는 것이 좋다. 음식 섭취 후 바로 눕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역류성식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궤양이나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 협착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반복적인 식도염은 식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부장은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복부 비만 등으로 역류성식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다”라며 “역류성식도염은 약물 치료를 하면 증상이 완화되는데 환자들은 증상이 완화되면 괜찮아진 줄 알고 다시 예전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가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류성식도염은 재발률이 매우 높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라며 “또한 식도염이 반복되면 식도 점막 세포가 변형되면서 식도암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정기적인 위 내시경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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