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글로벌 증시가 다시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자금시장이 언제든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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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071050)가 전일대비 25.36%(9750원) 폭등한 4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20.16% 오른 데 이어 이틀째 급등세다. 한국금융지주는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우려가 불거지며 지난 11일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6만1500원에서 3만2000원까지 47.9%나 미끄러졌다.
미래에셋대우(006800)와 NH투자증권(005940)도 각각 19.66%, 18.56% 상승했다. 삼성증권(016360)도 17.34% 올랐다. 이들 대형사는 지난 11일 이후 일주일 이상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이틀간 급반등에 나섰다.
그동안 유럽 등 해외 증시 급락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이 발생하면서 증권사발 단기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컸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이 마진콜로 납부해야하는 금액은 각사당 1조원 이상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지원방침에 증권사 유동성 우려는 일단 잠잠해졌다.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금융안정 패키지로 단기자금 시장과 회사채시장의 신용경색이 완화될 것”이라며 “최근 급등한 단기금리나 신용스프레드는 안정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는 증권사들의 잘못이라기보다 코로나19, 미국발 안전자산 선호 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부분이 크다”며 “금융당국의 콜차입 한도 완화, 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이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급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ELS발 마진콜이 최소 15조원 이상 들어간 가운데 유럽, 미국 등의 증시가 또다시 급락세를 보인다면 추가적인 유동성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리스크 관리 담당임원은 “증권사별로 ELS 발행액의 15~20%가량이 마진콜로 납부된 것으로 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으로 인해 자산과 차입간 만기 불일치가 불가피한 만큼 CP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얼마나 원활한 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가 추세 상승을 이어간다면 납부했던 마진콜이 되레 증권사의 현금성 버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편 전일 금융당국은 20조원 규모의 채권안정펀드에 우량 기업어음(CP)도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우량 CP란 단기등급 ‘A1’이상으로 장기신용등급 AA급 이상이 해당된다. 채안펀드 외에도 회사채 발행과 관련한 정책금융 지원 4조1000억원, CP 등 단기자금 안정 7조원(증권금융 대출 2조5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매입 2조5000억원 등), 증권안정펀드 10조7000억원, P-CBO 6조7000억원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안펀드에 포함되는 우량 CP엔 증권사가 발행한 CP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증권사의 경우 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콜차입 한도 완화(15→30%) 등으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 부족이 더해져 CP중심으로 단기자금시장 위축이 심화되는 부분에 대한 대응이 적극적”이라며 “다만 금융시장 불안과 높은 변동성으로 당장 신용스프레드가 하향 안정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