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의 ☆스타트업]"경력단절 여성들의 '커리어 플랫폼'으로" 재취업 돕는 위커...

권오석 기자I 2019.03.30 07:00:00

김미진 위커넥트 대표 인터뷰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돕는 매칭 플랫폼
전문 경력 지원자들, 벤처 및 스타트업과 연결
김 대표 "여성들의 커리어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

(사진=위커넥트)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향후에는 경력 단절 여성들의 커리어 플랫폼으로, 업체들에는 인력 파이프라인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9일 기자와 만난 김미진(사진) 위커넥트 대표는 “여성들이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어떤 부분을 진단하고 뭘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얻기가 힘들다”며 “채용이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도 상시적으로 오픈된 채널이 필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위커넥트는 경력을 보유했으나 임신 혹은 출산 등 사정상 이유로 일을 그만 뒀던 여성들의 재취업을 돕는 채용 매칭 플랫폼이다. 특히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이라는 정규 풀타임에 근무하기 어려운 여성들, 전문성을 가진 여성 경력자들을 벤처·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매칭해준다.

김 대표는 “이 회사에 어떤 인력을 매칭해줘야 할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채용 경험이 없는 업체의 경우, 어떤 직무의 사람을 해당 업체가 상정하는 후보자의 정보를 받아서 우리 풀에 맞는 사람이 있으면 매칭을 해주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위커넥트의 주요 기업 고객은 2019년 2월 말 기준 84개 업체가 있다. 위커넥트를 통해 구직을 요청해 실제로 매칭이 된 경력자들은 38명이며 위커넥트에 포트폴리오를 등록한 후보 경력지원자들은 600여명 정도다.

김 대표는 “후보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5~39세가 23%로 가장 많았고 30~34세가 19%로 그 다음이었다”며 “경력은 5~8년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8~10년도 많았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30대부터 그래프가 점차 내려가다가 다시 상승하는 ‘M자 곡선’ 형태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원을 하기 위해선 자기소개서와 경력사항을 위커넥트 플랫폼 형태에 맞게 작성을 하고 올리면 된다. 이를 확인한 위커넥츠 직원들이 지원자에 직접 전화를 걸어 두 번에 나눠 인터뷰를 지원한다. 매칭 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 우선 지원자의 장점과 역량을 체크하고 직무 전문성을 검증하기 위한 구조화된 질문도 던진다. 평가가 끝나면 채용을 원하는 업체가 지원자에 대해 알아야 하는 정보들을 기재해서 저장해둔다.

김 대표는 “업체들이 후보자 한명 한명에 대해 만족할 순 없겠지만, 최종 지원자와 기업 간에는 뜻이 잘 맞아야 하기에 지표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질문 데이터를 많이 쌓아놨다. 경력 내용과 핵심적으로 훈련시켜온 역량, 의미있던 프로젝트와 업적은 물론 성취에 대해 물어보는데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점수는 비공개이며 위커넥트는 지원자에 대한 코멘트만 달아놓고 업체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위커넥트는 매칭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최종적으로 채용이 된 이후에도 3개월 동안사후관리 서비스를 실시한다. 어느 조직이든 신규 구성원이 안착하는 데 입사 후 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는 분석에서다. 1주일에 한번씩은 입사한 지원자와 통화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위커넥트가 도와줄 사안은 없는지 등을 세심하게 묻는다. 김 대표는 “경력 이직을 하면 일단 퍼포먼스에 대한 압박은 물론, 조직이 본인을 인정해줄지에 대한 조바심이 있다”며 “사실 한 달이면 적응은 끝나는데,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여성들의 경우 심적 부담이 크게 작용하기에 이런 서비스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직을 고민하거나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음에도 그 누구도 경력 단절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는다”며 “여성들이 커리어적인 고민이 있을 때 어떤 부분을 진단하고 뭘 준비해야 할지 조언해줄 거점이 필요하기에, 위커넥트를 장기적으로 경력 단절 여성들이 스스로의 커리어 현황과 향후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커리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용 업체 입장에서도 상시 채용이 가능하도록 오픈 채널이 필요하다”며 “위커넥트가 이런 업체들의 인재 파이프라인이 되도록 만들겠다”고도 했다.

(사진=위커넥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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