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美길리어드와 신약물질 7억8500만달러 수출계약(상보)

김지섭 기자I 2019.01.07 07:47:11

약 8823억원 규모…길리어드가 글로벌 임상 개발 담당
계약금 1500만달러…마일스톤 7억7000만달러 및 로열티 받을 예정
이정희 사장 “길리어드 협력 통해 R&D 가속도 기대”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7억8500만달러(약8823억원) 규모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반환할 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달러(약 168억원)를 받고, 개발·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7억7000만달러(약8655억원)을 받는다. 이후 순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수령할 예정이다. 길리어드는 해당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갖게되며,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사업화 권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유한양행과 길리어드는 이번 기술수출 관련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동물실험) 연구를 공동 수행하고, 이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글로벌 임상은 길리어드가 담당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 받는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의 폐암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 기술수출과, 2400억원 규모의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 기술수출에 이어, 이번 계약은 유한양행 자체적인 R&D 기술력의 성과로 이룩한 연속 대형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이 기술수출에 성공한 신약 후보물질은 NASH와 관련해 두 가지 약물표적에 작용하는 합성 신약 후보물질이다. NASH는 간에 지방 축척과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간손상 또는 섬유화를 유발해 간기능을 손상시킨다. 가교섬유증이나 간경변 등을 앓는 NASH 환자는 말기 간질환, 간암 및 간이식과 같은 심각한 결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사망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현재 NASH 환자의 치료 방법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존 맥허치슨 길리어드 연구개발 책임자는 “이번 협력은 유한양행과 오랜 파트너십에 기초해 이뤄졌다”며, “NASH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에 초점을 두고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 프로그램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간질환 분야에 전문성을 갖는 길리어드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NASH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CI(자료=유한양행)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