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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 꺼지자 반사효과?..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 ‘쑥’

이광수 기자I 2018.08.28 06:42:03

글로벌 헬스케어, 연초 이후 9.30%↑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 -4.36%
대부분 미국 바이오 기업에 투자돼…“11월까지 조정 가능성 있어”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과 중국 등의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가 글로벌 조정장 속에서도 두드러진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상승세에 가렸던 헬스케어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연초 이후 투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헬스케어 섹터 펀드 수익률은 9.30%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은 되레 4.36% 하락했다. 미국의 경기 강세에 최근 투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북미 펀드(8.43%)에 비해서도 소폭 앞선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자 1(주식)종류A’가 연초 이후 19.77%의 수익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이 펀드는 미국의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6.70%)와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6.56%), 애벗 래버러토리(5.38%), 중국의 항서제약(5.42%),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4.33%) 등 선진국 헬스케어 기업에 분산돼 투자한다.

개별 종목이 아닌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인 ‘SPDR S&P BIOTECH ETF, XBI’에 투자금 대부분을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도 연초 이후 17.59%오르며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ETF는 S&P(스탠더드앤푸어스) 토탈 마켓 지수에 포함된 미국 바이오 업체 78개를 토대로 만든 ‘S&P 바이오테크 셀렉트 인더스트리’ 지수를 추종한다.

전문가들은 ‘FAANG’으로 대표되는 기술주들의 실적 부진에 헬스케어 종목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이종경 미래에세세자산운용 팀장은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이나 성장 정체 의구심 등으로 기술주들이 올들어 상승폭을 줄였다”며 “기술주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렴하면서 실적이 좋은 헬스케어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수익률 조정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헬스케어 섹터는 장기 투자처로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투자되는 특성상 11월 미국 지방선거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인하 압박 등 정치적 이슈로 단기 조정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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