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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강서구 침수피해 막는다…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임시사용

박철근 기자I 2017.07.31 06:00:00

분당 1만2360t·시간당 100㎜ 집중호우 대응
빗물 최대 32만t 저류 가능…초과 빗물 목동빗물펌프장서 안양천 자연 방류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이 임시로 사용된다.

서울시는 31일 “지난 2010년 침수피해를 입은 양천구·강서구 지역의 폭우 침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2018년 완공예정인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의 임시 사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9월 21일 시간당 93㎜, 일일 최대 강우량 302㎜의 집중호우로 강서구 화곡동과 양천구 신월동 일대가 침수돼 6017세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같은 자연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시는 2013년 5월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빗물을 최대 32만톤까지 저류할 수 있는 대규모 저류배수시설로 32만톤이 초과되는 빗물은 유입구와 유출구의 높이차(약 10m)로 인해 목동빗물펌프장 유수지로 자연 방류돼 안양천으로 배수 처리된다. 이곳이 내년에 완공하면 최대 1분당 1만2360톤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어 30년 빈도 강우와 1시간 동안 100㎜ 집중호우에 대비할 수 있다.

시는 “저지대 주택 밀집도가 높고 하수관거의 배수 능력이 부족한 강서구와 양천구의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완공전이지만 임시저류배수시설로 사용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빗물저류배수터널 전체구간을 50분의 1 축소 모형으로 제작하고 실제와 같이 빗물유입시 터널내 복잡한 수리 현상을 재현하는 수리모형실험을 시행해 저류와 배수 기능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토목공학적 수리 안정성을 확보하고 검증했다. 실험 수행 총책임자인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과)는 “기존 설계과정에서 보기 어려운 정교한 토목설계의 과정을 진행한 것”이라며 “대심도 저류배수시설에 대한 국내 설계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매우 의미 있는 실험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완공전이지만 임시저류시설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최근 야행성 호우, 지역별 편차가 심한 국지성 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침수피해가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의 빗물처리 과정. (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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