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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반점의 '백반증'… "더 이상 난치병 아니다"

이순용 기자I 2017.05.05 06:09:4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때 세계적인 팝 스타 ‘비욘세 놀즈(Beyonce Knowles)’의 피부색을 둘러싸고 전 세계적인 논란이 일었다. 과거 구릿빛 피부로 건강한 섹시미의 대명사로 불리던 그녀의 피부색이 백인으로 오해할 만큼 하얗게 변했기 때문. 당시 외신들은 흑인에서 백인으로 변한 듯 과거와는 사뭇 다른 그녀의 피부색을 두고 백반증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제2의 마이클 잭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망한 ‘마이클 잭슨’ 역시 비욘세 놀즈와 같은 백반증 환자였다. 당시 ‘마이클 잭슨’은 몸보다는 얼굴의 증상이 심했다. 얼굴 전체가 아닌 군데군데에 흰 반점이 생겨 치료보다는 탈색을 선택, 수 차례 성형수술을 받았지만 부작용에 시달린 바 있다.

◇ 하얀 반점 ‘백반증’… 전신 어디서나 생길 수 있어

백반증은 하얀 반점이 불규칙하게 전신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를 스스로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여겨진다. 처음에는 피부에 한 두 개 백색 점들이 나타나다가 점차 서로 융합하면서 점점 퍼져나가 백색 반점을 형성한다. 반점이 번지면서 경계가 둥글게 되는 양상을 보인다.

피부 속 멜라닌 세포가 파괴될 때 머리카락이나 눈썹의 색을 검정색으로 유지하는 모근의 멜라닌세포도 동시에 사라지기 때문에 모발이나 눈썹 역시 하얗게 탈색되어 자란다. 통상적으로 새치는 두피에 듬성듬성 생기는데 반해 백반증의 머리카락은 한곳에 동그랗게 모여서 생기는 것이 차이점이다.

백반증은 보통 10~30대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선 인구의 1% 정도인 50만 명의 백반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항산화효소 부족, 칼슘 섭취 이상, 외상, 햇볕에 의한 화상 등으로 인해 면역계통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고 생성이 억제되면서 피부가 하얗게 탈색된다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다.

◇ 초기에 치료 받아야 더 효과적

백반증은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피부의 백색 반점 때문에 자신감 상실, 대인 기피증, 우울증 같은 정신적 질환을 유발하므로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백반증의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멜라닌을 증가시키는 엑시머레이저 치료이다. 엑시머레이저는 308nm대 자외선을 방출하는 레이저로 자외선 파장이 피부 조직 내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를 재형성시키는 원리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멜라닌의 생성을 빠르게 일으켜 색소 침착을 유도한다. 치료기간은 얼굴의 경우 4~6개월 정도면 75%이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어

기존의 시술에 비해 2~3배 짧은 편이다. 치료 시간은 수 분 이내로 기존 광선치료보다 간단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임산부나 소아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 시술의 장점이다.

다만 치료는 멜라닌 세포가 완전히 파괴되기 전, 남아있는 멜라닌 세포를 유지 및 활용해야 효과가 좋으므로, 발병 초기에 피부과 상담을 받는 것이 치료의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이다.

◇ 자외선 피하고 비타민 많은 채소.과일 섭취

치료와 함께 증상호전을 위해 일상관리도 중요하다. 백반증은 강한 햇볕에 노출될 경우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비타민과 엽산의 결핍도 백반증의 주요 원인이므로 비타민과 엽산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채소 또는 과일 등을 섭취해 인체 내부의 활성산소 균형을 맞춰주는 항산화요법을 시행할 경우 일정 부분 증상호전에 도움이 된다.

신사역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백반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저절로 완치되기 어렵고 치료 시에도 좀처럼 낫질 않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큼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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