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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남성의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김정민 기자I 2014.07.02 08:28:19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남성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성적 증상 등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들은 주로 성기능 장애를 우선적으로 느끼고 단순하게 ‘정력이 떨어졌다’라고 말한다. 정력도 단순하게 발기력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건강을 비롯한 남성으로서의 전반적인 활력이 정력이다. 갱년기의 남성건강을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불편함을 가진 대부분의 남성들은 운동을 통해서 저절로 남성건강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거나, 남성에 좋다는 정력제를 찾게 된다. 하지만 운동만으로 테스토스테론이 상승되지 않고, 어떠한 정력제도 특별히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반면 일반식품들 중에서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는 아니지만, 건강 상태를 좋게 해주고 고환의 환경을 개선해서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한는 남성건강식품들이 있다.

근래 들어 기능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항산화 효과를 가진 식품’들은 노화와 갱년기, 암 예방을 비롯한 건강 전반에 걸쳐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남성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발기는 음경의 혈관이 확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이 성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식품들 역시 직접 음경의 혈관을 확장시켜 발기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진 콜레스테롤, 탄수화물 등도 테스토스테론이나 정자를 생성하기 위한 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남성력이 감소하게 되므로 적당량의 소고기나 닭고기, 계란 등의 섭취가 필요하다.

식품이 남성 갱년기에 도움이 되려면 칼로리가 많지 않고,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알려진 아연, 셀레늄, 마그네슘, 항산화물질, 비타민E, 불포화지방산 등을 많이 함유해야 한다. 아연은 남성호르몬 분비와 정자 생성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영양소로, 굴, 게, 새우 등 해산물과 콩, 깨, 호박씨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셀레늄은 남성호르몬 생성에 관여하고 노화를 막아 주는데,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 마늘, 양파, 깨, 버섯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마그네슘은 등푸른 생선, 견과류, 콩 등에 많이 들어 있는데, 혈당을 조절하고 혈류를 원활하게 해서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도움이 주게 된다. 항산화물질로는 마늘의 매운 맛을 내는 알리신, 토마토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과 라이코펜, 양배추와 브로콜리에 많은 파이토케미칼 등이 있다. 비타민E와 불포화지방산은 땅콩, 잣, 호두 등 견과류에 다량 함유돼 있어 남성 호르몬 생성과 근력 유지를 돕는다.

부추는 항산화 효과를 가진 베타카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 C와 E가 많아 피로를 회복하여 남성의 활력을 돕는다. 또 혈액순환을 좋게 해 음경의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발기능력을 개선시켜준다.

호두에 풍부한 폴리페놀, 리놀렌산과 비타민E는 항산화효과가 강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동맥경화를 비롯한 혈관건강에 도움이 되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지방산은 테스토스테론의 원료로 사용된다. 이러한 효과는 호두뿐만 아니라 땅콩, 잣, 아몬드 등 다른 견과류에도 비슷하게 들어 있다. 특히 아몬드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켜준다. 견과류는 남성갱년기 증상 완화와 발기능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만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굴은 정력식품으로 동서양에서 널리 알려진 식품인데, 특히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굴에는 아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아연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시키기도 하지만, 아로마타제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는 것을 줄여서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을 강화한다. 굴 이외에 게, 새우, 콩, 호박씨 등에도 아연이 많이 들어 있다.

호박씨에는 아연과 올레인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비타민E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과 전립선 및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되고,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도움이 되는 셀레늄과 아연도 풍부하다.

브로콜리나 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하여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고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마늘 역시 알리신 성분이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고,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발기능력에 강화시키고, 또한 풍부한 셀레늄은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촉진하고 노화를 예방하고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준다. 양파 역시 셀레늄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식품의 성분으로는 포화지방산,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등이 있다. 포화지방산은 육류,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마가린, 감자튀김 등 패스트푸드 등에 많이 들어있는데,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남성의 성욕 감퇴를 유발하고 갱년기를 악화시킨다. 카페인 섭취도 주의해야 하는데 적당한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성욕을 증가시키고 정자의 운동성을 향상시키나, 과도한 카페인은 이뇨, 부정맥, 불면증을 일으켜 남성을 더 지치게 한다. 술과 담배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남성 갱년기를 유발하고 성기능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누가 어떤 보신음식을 먹고 효과를 보았다는 얘기는 허구나 우연일 수 있다. 아직까지 의학적인 근거를 가진 확실한 정력식품은 없다. 한두 가지 음식에 의존하기 보다는 평소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고 보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품들을 골고루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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