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아시아 신흥국 통화 약세에도 하락 압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1개월 물은 1115.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15.40원)보다 2.2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환율도 역외 환율 움직임을 반영해 1110원대 초반 선에서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시리아 공습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이미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돼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매수세 유입과 국제유가 반등으로 에너지주 랠리가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3%, 0.4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27% 뛰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불안과 시리아 공습 우려 등 각종 해외 악재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 루피화가 1달러당 68.8루피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원화는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움직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외환시장에선 시리아 긴장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으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는 등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달러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데다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롱스탑(달러 매도) 등 공급 우위의 장이 연출됐다.
특히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경상수지는 6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8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나라밖에서 달러가 달러가 안정적으로 유입돼는게 확인된 만큼 환율 하락 압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양적완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 1110원대 초반에서 강한 지지선이 형성될 수 있다.
이날 오전 8시 1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97.68엔, 유로-달러 환율은 1.3341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