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치솟는 물가를 월급인상률이 따라잡지 못하며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하다. 갈수록 느는 사교육비와 리터당 2000원대를 넘나드는 유류비 등을 월급에서 제하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을 정도다. 이들이 월급을 모두 소진하는 데에 걸리는 시기는 16일에 불과했다.
27일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488명 중 64.3%가 월급고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급 소진 기간은 ▲20~22일 19.4% ▲7일 이하 16.6% ▲17~29일 15.3% ▲8~10일 12.4% ▲14~16일 11.8% 등으로 직장인 대부분이 평균 16일이면 월급이 바닥을 드러냈다. 다음 달 월급이 나오기 전인 약 14일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인 ‘월급고개’를 겪는 셈이다.
직장인 50%는 월급고개의 원인을 적은 월급에서 찾았다. 월급이 적어 생활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외 37.6%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35.4%는 ‘대출 등 빚이 많아서’라고 복수로 답했다.
이들은 월급고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문화 생활비를 줄였다. 10명 중 8은 ‘문화 생활 및 쇼핑을 줄인다(81.7%)’고 답했고 ‘신용카드 사용을 줄인다(44.4%)’라는 복수의 대답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