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이목이 쏠렸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한 기대 이상의 대책을 내놨다. 유럽 구제금융기구가 유럽 부실 은행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고, 유럽 각국 금융감독기구를 유럽중앙은행(ECB) 산하에 설립하는 단일 금융감독기구로 통합하기로 했다.
1200억유로(약 173조원) 규모의 유럽 성장과 일자리 촉진책을 시행하고, 유럽의 재정과 금융 협력을 강화하는 협의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고, 뉴욕과 유럽 증시도 크게 올랐다.
7월 첫 거래일인 2일 채권시장은 대외 여건을 반영해 약세(채권 금리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국채 선물시장은 전 거래일의 약세 분위기가 추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장중 시행되는 국채 3년물 입찰에서는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국내 기관의 수요가 적극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수급상 부담이 예상된다.
전 거래일 외국인의 선물매도 전환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만큼 시장의 단기 방향성은 주초 외국인 매매동향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회의에서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해 어느 정도 결과를 도출한 만큼 외국인은 선물을 사기보다 팔 가능성이 크다. 만약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매도한다면 선물 값은 104.50 밑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
앞서 발표된 우리나라 5월 광공업생산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2.6% 증가했다. 내수(소매 판매 2.2% 증가)와 수출(수출출하 7.2% 증가)이 뜻밖에 상승을 보였고, 제조업 가동률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였다.
현물시장은 채권 금리의 상승(채권 값 하락)이 예상된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사와 국민연금 등 장기 투자기관의 대기 수요가 남아 있어 금리의 상승폭은 일정부분 제한될 예정이다. 개장 전 발표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2.2% 상승하며 넉 달째 2%대를 유지했다.
이는 이데일리가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 2.6% 상승을 밑도는 수치이며, 예상치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는 1조4000억원 규모로 국채 3년물 입찰을 한다. 1조2000억원, 5000억원 규모로 한국은행의 통안채 91일물과 182일물 입찰도 예정돼 있다. 신상건 기자 adoni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