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23일 08시 0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22일(현지시간) 비철금속시장은 카마디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 거부 등 중동지역 불안감이 악재로 작용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유로존 재정위기가 포르투갈의 채무 위기 부각과 미 달러화 강세 소식에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포르투갈의 5년 만기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21일 468.029bp를 기록한 데 이어 22일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해 이달 초에 비해 19.8%나 올랐다.
◇ 중동지역 불안감에 시종일관 하락세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의 강세 움직임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포르투갈 채무 위기 부각 소식에 구리 가격은 주요 지지선인 9700달러 레벨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장 후반까지 매도물량이 쏟아져 한 때 9561.5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하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9580달러선을 유지했다.
다니엘 브레너 도이치은행 애널리스트는 "튀니지에서 시작된 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 확산 바람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키워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리비아의 정정불안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상승세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알루미늄 재고량 462만1650톤 기록
알루미늄을 비롯한 다른 비철금속도 약세를 나타냈다. 알루미늄 3개월 물은 톤당 58.75달러(2.3%) 내린 2525.2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런던거래소 재고량이 25톤 증가해 총 재고량이 462만1650톤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가격에 하락에 주된 요소로 작용했다.
이는 작년 1월20일 사상 최고치 재고량인 464만750톤에 1만9400톤 부족한 양으로 지속적인 재고 상승은 향후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연 3개월물은 톤당 2477.25달러로 117.75달러(4.5%) 내렸다. 납은 톤당 2553.25달러로 120.25달러(4.5%) 하락했다. 중국의 상하이선물거래소(SHFE)는 3월말에서 4월초에 납을 상장할 수 있으며 1계약당 사이즈는 25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석 3개월물은 톤당 885.0달러(2.7%) 내린 3만1515.0달러를 나타냈다. 니켈 3월물도 톤당 788.0달러(2.6%) 하락한 2만8612.0달러를 기록했다.
김성준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끝날 줄 알았던 중동 불안감이 식을 줄 모르며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의 강세를 이끌어 비철금속시장 흐름을 무겁게 하고 있다"면서 "잠잠했던 포르투갈의 재정 위기 역시 다시 고개를 들며 이를 거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유가급등 흐름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시장 움직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