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은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는 기념일을 맞이해 뉴욕증시가 하루 휴장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나흘간만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런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이번 주에 실적을 쏟아낸다. 30개의 다우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5개 종목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 S&P 500 종목중에서는 57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분기실적을 내놓는다.
특히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집중될 예정이다. 여기에다 IBM과 이베이, 구글 등 핵심 기술주들의 실적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4분기 수익성은 전년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이 크게 개선된 점이 영업실적에 도움을 줬지만 `기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전년동기인 2008년 4분기의 경우 `금융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시기라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 이 때문에 S&P 500 기업들의 2009년 4분기 수익성은 전년과 비교할 경우 무려 186%나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번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해 `이익 개선`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경제가 이제 회복 국면에 진입한 만큼 이전 처럼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보다는 매출증대와 같은 실질적인 성장을 통한 `이익의 질적 개선`을 투자자들은 바라고 있다.
지난 주 JP모간체이스가 좋은 사례다. 4분기 순이익이 4배 이상 급증했지만 JP모간체이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대출이 부진하고 매출이 기대치를 밑돈데다,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점이 악재가 됐다. 겉은 번지르르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던 점에 투자자들이 실망을 한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주 역시 투자자들은 단순히 `수익성`만 쫓지 않을 전망이다. 매출이나 향후 실적전망, 회사 경영진의 업황관련 코멘트 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가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를 비롯해 주택, 물가, 제조업 등 핵심 분야의 지표들이 고르게 발표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12월 경기선행지수 주목..주택·물가·제조업 지표도 대기
그러나 12월 주택건설체감경기지수와 12월 주택착공 및 착공허가 건수 등은 조사기관에 따라 전망치가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전월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매주 목요일마다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전월비 소폭 증가내지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확장세를 지속할 전망이지만 확장강도는 전월보다 약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수는 기준인 `0`을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그 반대인 경우엔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 은행주 실적발표 쇄도..IBM·구글·GE도 실적발표
지난 주 주식시장은 기업실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인 인텔의 실적이 양호했지만 주초와 주말에 각각 발표된 알코아와 JP모간체이스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시장을 압박했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 주 금요일 주식시장 하락을 주도했고, 알코아는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8%나 급락했다. 4분기 어닝 시즌 2주차인 이번 주 역시 기업실적이 핵심 변수이다. 더욱이 S&P 500 종목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14%나 차지하는 은행주들의 실적발표가 무더기로 쏟아질 예정이다.
우선 씨티그룹이 19일 실적을 발표하고, 20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스탠리, 웰스 파고,스테이트 스트리트, US 뱅코프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어 골드만삭스(21일), 헌팅턴 뱅크셰어스, BB&T(이상 22일) 등이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주요 기술 종목들도 실적을 발표한다. 이 중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IBM(19일)과 전자 상거래업체인 이베이(20일),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21일)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밖에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제너럴 일렉트릭(GE)와 맥도널드가 22일 실적을 발표하고, AMR과 컨티넨탈 에어라인즈,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즈 등 항공주들도 이번 주에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