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경기도 김포와 오산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분양가 때문이다.
오산 세마 e-편한세상을 분양한 대림산업(000210)은 낮은 분양가를 앞세워 만족스런 청약결과를 얻은 반면 동양건설(005900)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은 고분양가에 수요자들이 외면해 대규모 미분양으로 속앓이를 하게 됐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에 공동으로 짓는 오스타 파라곤 아파트(1636가구)가 순위 내 청약에서 575가구가 미달됐다.
전체 가구 수의 35% 정도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3순위에서는 3블록 139㎡형에 66명이 청약해 2.41대로 마감됐다. 151㎡형도 30명이 신청해 1.67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면서 3순위에서 마감됐다.
그러나 일부는 3순위에서도 청약이 저조해 선착순 분양으로 넘어가게 됐다. 1블록 168.9㎡는 총 75가구에 3순위까지 3명만이 청약했고, 169.2㎡는 22가구 모집에 단 한명만이 청약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오스타 파라곤 부진에 대해 고분양가 때문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216만원으로 내년 김포 신도시에서 나올 아파트의 예상 분양가보다 20-30% 비싸다. 또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3.3㎡당 200만 원 이상 높다.
반면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에서 3.3㎡당 평균 840만원 선에 아파트를 분양한 대림산업은 1626가구 분양에 1825명이 신청, 1.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형 평형은 일부 미분양이 발생했으나 중소형 평형은 최고 4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는 등 비교적 인기가 높았다. 특히 109.7㎡ 2순위 수도권 접수에선 7가구 모집에 총 125명이 청약, 17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대림산업은 "인근 동탄신도시나 병점역에 비해 30-40% 저렴한 3.3㎡당 780만-890만원에 분양가격이 책정된 게 만족스런 청약결과를 낳은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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