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실적부진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삼성SDI(006400)가 3분기에도 11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에 류성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2차전지 부문을 제외하고 단기적으로 의미있는 실적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브라운관 시장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 등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SDI는 4분기에 PDP 모듈의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단가의 하락 우려, 신규 라인에 대한 감가상각비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악화된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구조조정 비용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4분기도 실적 개선은 어렵고, 분기별로는 최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자산관련 구조조정 비용만 1000억원 이상이 예고되고 있어, 세전이익기준 손실규모는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삼성SDI의 구조조정 비용은 2005년 878억원, 지난해 1231억원이 들었다. 올해는 1분기에 170억원, 2분기 280억원, 3분기 370억원 수준이 반영됐다.
하지만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SDI가 바닥을 지나 최악의 국면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강윤흠 연구원은 "삼성SDI의 실적 악화는 2004년 이후 3년 차에 들어서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 이후부터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분기별로는 본사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흑자전환 시점은 내년 3분기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1분기까지는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올해 실적이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대규모 구조조정비용이 올해 대부분 완료되면서 내년 2분기부터 구조조정 효과 발생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하반기에는 영업흑자로의 전환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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