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영국에서도 부동산 투자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자 과열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수년 내에 주택시장이 붕괴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1~2년내 집값 급락
모건스탠리의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마일즈는 `영국 집값: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을까?`라는 보고서에서 과거 10년동안 집값이 두배 이상 오른 것은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집을 사는 사람들은 집값이 연간 10%씩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값 상승분의 절반 이상이 이같은 급등 기대감에 따른 투기세력 때문이며 나머지 절반은 인구증가와 소득증가, 모기지론 이자율 하락 등에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은행들이 주택구입자금을 연봉의 5배까지 대출해주는 등 경쟁적으로 대출을 확대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마일즈는 이같은 현상은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징조며 어느 순간 주택가격 상승폭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내년이나 2008년에 가격급락이 예상되지만, 정확한 예측은 아주 어렵다"고 말했다.
◇집값 버블 경고 잇따라
지난주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집값 급락에 대비하라고 금융회사들에 요구했다. 주택가격이 40% 정도 떨어졌을 때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것이다.
이달초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주택시장이 15%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하고 2010년까지 집값이 떨어질 확률은 33% 정도라고 예측했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도 지난 5월 "주택가격은 평균 수입이나 소득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라고 말해 비슷한 경고를 한 바 있다.
영국 집값은 1997~2005년 사이에 150%(이코노미스트紙 기준) 이상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1년 사이에는 8% 올랐다.
한편, 1990년대 중반 이후 집값이 급등한 나라로는 아일랜드와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한마디로 `글로벌 버블 7`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