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장기물 확대 가능성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면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직접적 대상인 국고채 10년물은 다음주 입찰 등을 앞두고 소폭 올랐지만 여타 종목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당장 눈에 띄는 변수는 많지 않다. 금리가 올랐지만 밀리면 사겠다는 대기매수가 꾸준하다. 금리하락에 따른 자본이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나 캐리용 매수는 아직 매력적이라고 참자자들은 분석했다.
14일에도 매수세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격적인 금리하락 시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월말로 접어들수록 경기지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음달 초에는 미국발 정책금리 인상 여파로 또 한번 국내시장이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표금리가 3%대에 진입하면서 참가자들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10년물 해프닝에서 볼 수 있듯 이 같은 자신감은 한 순간에 무너질 만큼 취약하다.
연초 금리급등으로 제동이 걸렸지만 그동안 정부는 꾸준히 장기물시장 육성 방안을 강조해왔다.
뻔한 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그만큼 최근의 강세장을 참가자들 스스로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었음을 반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울고 싶은 사람 뺨 때린 격은 될 수 있지만 웃는 얼굴에 침뱉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전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국제적 금리인상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너무 늦지 않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80~90년대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 부풀대로 부푼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결국 장기침체를 경험하고 말았다.
우리나라도 그동안의 금리인하 효과가 불투명한데다 추가적인 자산 가격 급등 이후 버블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금리인하 불가론으로 나온 얘기지만, 민간경제연구소에서 이에 대한 경계와 향후 금리인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집값 상승 등의 경계령을 한층 올렸다는 점이 머리를 스친다.
4월 금통위 의결문에서는 지난달까지 잠재적 불안요인에 불과했던 고유가와 주택가격 반등 가능성이 이번에는 `비용면에서의 상승압력`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한번쯤 곱씹어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