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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도 좋지 않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0월 30일 하루 동안 6억433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 6월 이후 최대 규모의 일일 자금 유출이다. 나흘 연속 이어졌던 자금 순유입 흐름이 급격히 반전되면서 주간 자금 흐름도 순유출로 돌아섰다.
소소밸류(SoSoValue)와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연속 총 4억408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30일 순유출로 주간으로는 2억24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된 것이다. 이에 10월 전체로는 22거래일 동안 5억159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금요일 하루 동안 1억557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로써 이더리움 현물 ETF는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 주 동안 빠져나간 자금은 총 4억3140만달러로, 직전 주의 2억207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10월 전체 순유출액은 약 16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여기에는 10월 12~16일 발생한 3억2010만달러의 순유출도 포함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해킹이 투자심리 악화에 결정타였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사고로 인해 탈취당한 가상자산만 63억달러(원화 약 8조4000억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이었다. 일반적인 사이버 보안 사고를 통틀어서도 역대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가상자산 산업이 제도권 금융시장으로의 진입과 대중적 채택 확대를 추진하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줬다. 가상자산 보관과 거래 인프라의 보안 위험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전날 바이낸스 측이 피해액의 약 90%를 복구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바이낸스는 1일(현지시간)까지 고객들의 출금 서비스 역시 재개할 계획이다.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장기업 스트라이브(Strive)의 맷 콜 최고경영자(CEO)는 코인텔레그래프 ‘체인 리액션(Chain Reaction)’에 출연해 바이낸스 해킹 사고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투자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콜 CEO는 바이낸스 지갑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은행 강도 사건에 비유했다. 그는 “합리적인 투자 기간을 기준으로 볼 때 이번 사고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논리를 바꾸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 피해 규모와 전반적인 시장 약세를 고려하면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 폭이 예상보다 작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이 가격 저점을 형성했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인정했다. 콜 CEO는 현재 시장을 회복 초기 단계인 ‘초봄(early spring)’에 비유했다. 그는 이러한 회복 국면이 앞으로 6~9개월가량 이어질 수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새로운 최고치로 급등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결제기업 와이렉스(Wirex)의 금융범죄 담당 이사인 폴 채프먼 역시 바이낸스 해킹과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에 대한 공격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프먼은 “비트코인 자체가 해킹당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아니라 특정 기업의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지표는 또 다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패배가 분명해 보이는 가운데 패배의 강도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원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가 당연시되고 있고 상원마저 민주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가 나타나면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 산업이 각종 규제 위험과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만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면서도 이러한 정치적 변화가 가상자산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흐름을 실질적으로 훼손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세 가지 요인으로 초당적 지지, 국제적인 암호화폐 채택 확대,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를 제시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와 해리스폴(The Harris Poll)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가상자산 보유 및 이용 수준은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초당적 지지를 바탕으로 통과됐다는 사실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양당의 지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정부부채 증가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회를 어느 정당이 장악하든 미국 정부부채가 계속 증가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월 미국 고용지표는 오는 6일 발표된다. 고용시장이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팩트셋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만5000명, 실업률은 4.2%로 전망된다. 신규 고용이 2만9000명에 그쳤던 전월 대비 개선된 수치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우선 관심사는 인플레이션인 만큼 고용지표 개선이 즉각적으로 금리 인상 경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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