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14일 15시3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사모펀드는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의 상징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부정적 사건이 잇따르며 시선이 차가워졌지만, 실제로는 기업을 살리고 키워낸 사례가 많습니다.
이데일리는 사모펀드가 인력 감축 대신 성장에 투자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사례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사모펀드에 인수됐다는 이유로 우려와 오해를 받았으나, 체질개선에 성공한 기업 사례를 통해 사모펀드의 전문 경영인 영입과 글로벌 확장, 고용 확대가 어떻게 실적 개선과 성장으로 이어졌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 방식과 경영 전략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짚으며, 사모펀드를 둘러싼 편견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성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사모펀드(PE)가 외식업체를 인수하면 가장 먼저 손대는 곳은 인건비다. 매장 수를 줄이고 시간제 인력을 조정해 고정비를 낮춘 뒤 되파는 것이 통상의 경로다. 그러나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가 지난 2016년 인수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는 반대로 갔다. 사람을 늘리고, 팔던 고기의 일부를 버렸다. 5년 뒤 매각 시점의 영업이익은 인수 당시의 9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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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110개에서 70개로…내리막 회사를 무차입 매수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7월 미국 블루밍브랜즈로부터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지분 100%를 약 570억원에 인수했다. 8호 블라인드펀드인 신성장바이아웃PEF 자금을 전액 에쿼티로 넣었고 인수금융은 쓰지 않았다. 지분은 특수목적회사(SPC) 레이크사이드다이닝이 보유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 본사에 내던 로열티율을 4%대에서 3%로 낮추는 조건도 함께 받아냈다.
아웃백은 국내 대표 패밀리레스토랑으로 1997년 서울 등촌동에 1호점을 열었다. 2008년 업계 최초로 100호점을 냈고 2010년 102개로 패밀리레스토랑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업황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013년 마르쉐·씨즐러, 2016년 베니건스가 차례로 철수했고, 아웃백 역시 흔들렸다. 2014년 110여개였던 매장은 하위 34개 점포를 정리하며 2015년 75개, 매각 즈음 70여개로 줄었고 2014년에는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시 아웃백의 위기는 영업방식에서 비롯?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실제 통신사 제휴 할인에 기댄 박리다매로 손님을 채우면서 매장 관리와 음식 품질이 뒤로 밀렸다. 스테이크 전문점을 내세웠지만 냉동 고기를 썼고, 할인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인력이 모자라 서비스가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블루밍브랜즈가 한국 사업을 매물로 내놓은 것도 2010년 한·일·홍콩 사업권 매각 시도가 무산된 뒤 현지 사업의 한계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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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줄이고 부위를 버렸다…원금 대비 6배 매각
스카이레이크가 먼저 끊은 것은 할인이었다. 손님이 줄던 시점에 제휴 할인 이벤트를 대폭 축소했다. 인력에는 대해서는 감원 대신 증원을 택했다. 미국 본사가 반복해 요구한 감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10년치 시간대별 매출 데이터로 인력 수요 예측 정확도를 45%에서 85%까지 끌어올려 필요한 곳에 사람을 더 붙였다. 투자 기간 전체 고용은 약 15% 늘었고 시간제 인력 이탈률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스카이레이크는 제품에도 손실을 감수했다. 냉동 유통을 냉장으로 바꾸고 스테이크 중량을 180g에서 200g으로 올렸으며, 힘줄과 좌골신경이 붙은 부위는 폐기했다. 당시 업계는 이 폐기로 연 1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17년 7월에는 블랙앵거스 상위 1% 부위를 쓴 700g~1㎏짜리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내놨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50만개가 팔렸고 홍콩 아웃백으로 역수출됐다. 2019년 9월에는 서초점을 시작으로 60여개 매장에 배달을 도입해 1년 만에 배달 매출 270억원을 올렸다. 매장 리뉴얼로 신형 점포 비중은 20%에서 85%로 높아졌다. P&G·얌브랜드를 거친 조인수 사장이 유임하면서 경영의 키를 쥐었고, 2014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 신익창 사장이 현장을 맡는 구조로 갔다.
매출은 2016년 1942억원에서 2019년 2542억원, 2020년 2978억원, 2021년 3927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2020년 235억원으로 9배 넘게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1.3%에서 8%대로 올라섰다. 객단가는 1만9209원에서 2만6147원으로, 프리미엄 스테이크 매출 비중은 21%에서 51%로 높아졌다.
이런 접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인수 구조가 있다. 인수금융을 쓰지 않아 초기 이자 부담이 없었고, 낮춘 로열티에서 나온 연간 수십억원을 매장과 유통, 고용에 다시 넣을 여력이 생겼다. 실적이 개선된 뒤에야 차입을 일으켜 2018년 12월 450억원, 2020년 2월 630억원, 2021년 3월 1100억원을 배당으로 회수했다. 매각은 2021년 7월 bhc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 9월 지분 100%를 약 3000억원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마무리됐다. 배당을 합친 회수액은 투자원금의 6배에 가깝다.
학계에서는 이 사례를 바탕으로 구조조정형 PEF의 인수가 반드시 고용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아웃백은 감원 없이 영업 관행과 제품을 바꿔 실적을 끌어올린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