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MSPO 2026서 다층방공망 제시 나토 동부전선 대드론 수요 확산 미·유럽산 선점 속 ‘대체’보단 보완 전략
[키엘체(폴란드)=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수백~수천만 원짜리 자폭드론을 막으려고 수십억 원짜리 요격미사일을 쏘는 ‘첨단무기의 역설’ 시대다. 방어에는 성공해도 소모전에서는 질 수 있다. 러시아와 맞닿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의 고민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8~11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 2026’에서 레이저와 요격드론부터 고고도 요격체계까지 잇는 다층방공망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이다.
폴란드 군비청은 올해 1월 노르웨이 콩스버그·자국 국영 방산그룹 PGZ와 약 150억 즈워티(약 5조3944억 원) 규모의 대드론 체계 ‘산(SAN)’ 계약을 체결했다. 중거리 ‘비스와’, 단거리 ‘나레프’, 초단거리 ‘필리차’에 SAN을 더해 방공망의 최하층을 촘촘히 하는 구상이다. 고가의 패트리엇 계열은 탄도미사일 요격 등에 쓰고, 소형 드론은 전파교란·요격드론·기관포·레이저 같은 저비용 수단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2026년 한 해 동안 드론 및 대드론 장비에만 약 250억 즈워티(약 9조 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8~11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 202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 방공 솔루션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이를 겨냥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274㎡ 규모 공동전시관에 저고도 대드론 체계와 L-SAM을 선보였다. 저고도 영역에는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요격드론 체계, 40㎜ 차륜형 무인방공체계와 복합 단거리 방공체계 ‘H-SHORAD’를 배치했다. 중고도에는 M-SAM(천궁-II) 발사대와 다기능레이더(MFR)를, 상층에는 L-SAM 발사대·요격유도탄과 다기능레이더를 제시했다. 이들을 한화시스템의 지휘통제(C2) 체계로 연결해 탐지·식별·결심·교전을 하나로 묶는 개념이다.
특히 레이저 대공무기의 1회 발사 비용은 약 2000원이다.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용으로 양산까지 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소형 드론에는 레이저나 기관포, 항공기에는 단거리 미사일, 탄도미사일에는 M-SAM과 L-SAM을 투입해 위협별로 가장 경제적인 수단을 쓰는 방식을 한화는 제안했다.
하지만 폴란드 핵심 방공사업은 이미 미국·유럽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고, 현지 생산 요구도 강하다. 이에 한화는 전체 방공망을 대체하기보다 SAN 후속사업과 기존 체계 사이의 빈틈을 메우고, 나토 상호운용성과 현지화 역량을 입증한다는 구상이다. 한화 관계자는 “K9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 사업을 통해 입증한 신뢰는 한화의 가장 큰 자산”이라면서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나토 동맹국의 자주국방과 방산 생태계 발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