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 전무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정부에서도 총력으로 대응해주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안전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무는 미국 이민당국이 현대차(00538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미국 조지아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 회사) 급습 사태를 대응하고자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외에 미국에서의 대응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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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이민당국의 HL-GA 배터리회사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소속 임직원 총 47명(한국 국적 46명·인도네시아 국적 1명)이 구금됐다. HL-GA 배터리회사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은 250여명으로 파악됐다. 구금자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를 더해 300명여명에 달하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공장 인근의 인근 포크스턴 ICE 구치소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ICE의 2분34초 분량 공개 영상을 보면, 이들은 손과 발을 체인으로 묶인 채 버스에 탑승해 구금시설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HL-GA 배터리 회사에서 구금시설까지는 차로 2시간여 거리다.
HL-GA 배터리 회사 일대는 당시 군용 차량과 법 집행 차량이 줄지어 들어가고 굉음과 함께 헬리콥터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공포감이 감돌았다.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 담당 특별수사관은 “미국에 투자를 원하는 모든 기업들을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합법적인 방식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상용 비자(B1) 혹은 전자여행허가(ESTA)를 갖고 공장 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는 뜻이다. 구금된 한국인 직원들은 대부분 이같은 방식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예단이 어렵다. 미국 정부가 비자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구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직 석방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의미다. 외교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구금 직원들은 즉시 추방, 이민법원을 통한 추방 재판 등의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 추후 시간, 비용 등을 감안한 개인의 의사를 통해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조현 외교부 장관이 전날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전했다.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구금된 한국 직원들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영사 면담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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