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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 같은 요청이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70억 달러 규모의 안보 지원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 필요성과 현재 전장의 요구 사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면서 징집 대상 연령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향후 3개월간 국민 16만명을 더 군대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은 이를 최소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징집 대상 연령은 27세 이상이었으나, 올해 4월 25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것을 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인구통계학적 문제를 우려해 징집 대상 연령 기준 하향을 꺼려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제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러시아 영토 공격을 허용하고, 대인지뢰도 공급했다. 하지만 미 당국자들은 이 같은 변화가 전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차이를 만드는 무기는 없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선을 지키기 위해 병력 규모 측면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 1만1000명의 북한군을 배치했으며, 우크라이나 남동부 방어의 핵심 축인 포크롭스크, 쿠라호베, 벌리카 노보실카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을 고수하고 있어 그가 취임하기 전에 전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를 전담할 특사로 군 장성 출신인 키스 켈로그(80)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