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오픈AI 제휴,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
"오픈AI에 개인정보 넘기면 무슨 일 알 수 없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의 소프트웨어가 애플 운영체제(OS)에 통합될 경우 애플기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플 기기가 운영체제(OS) 레벨에서 오픈AI 챗GPT와 통합된 데 따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졌다는 주장이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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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서 “만약 애플이 OS 수준에서 오픈AI와 통합을 한다면, 나의 회사에서 애플기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방문객들은 회사 문 앞에서 애플기기를 확인해야하고, 전자기파를 차단하는 방 한 개 크 ‘패러데이 상자’에 보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애플이 자체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 않지만 오픈AI가 당신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애플이 오픈AI에 데이터를 넘기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들은 당신을 강물 아래로 팔아넘기고 있다(Selling down the river)”고 꼬집었다. ‘강물 아래로 판다’는 표현은 과거 미국 내 노예 무역에서 나온 표현으로 심각한 배신을 의미한다.
머스크의 반응은 애플이 이날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플랫폼과 챗GPT 간 통합을 발표하면서 나왔다. 애플은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통해 오픈 AI의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GPT는 올 하반기부터 애플 기기에 도입되며 GPT-4o로 구동된다. 계정을 생성하지 않고도 챗GPT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챗GPT 구독자는 계정을 연결해 애플 기기에서 챗GPT 유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챗GPT 연산시 사용자 정보가 오픈AI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으나 머스크 CEO는 이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오픈AI 공동설립자였던 머스크는 그간 오픈AI를 줄곧 비판해 왔다. 머스크는 올트먼 CEO가 강력한 AI개발을 위해 안전성을 포기하고 오픈AI 설립 목표를 도외시한다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