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 첨가제의 국산화를 이끈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기술력과 생산능력 확대라는 두 날개를 달고 비상을 꿈꾼다.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동화기업 본사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2차전지 시장은 연평균 30% 안팎으로 꾸준히 성장해 2026년께 붐을 이룰 것”이라며 “시장 성장에 따라 회사 실적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 산술적으로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204억원을 기록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2차전지에 사용하는 전해액과 첨가제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동화자연마루’(브랜드)로 잘 알려진 바닥, 벽재 생산기업 동화기업(025900)의 계열사다. 동화기업이 지분 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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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기술력이 빼어나다. 일본 수입에만 의존하던 첨가제의 국산화를 달성한 곳이다. 이 대표는 “범용 첨가제는 주로 일본제품이었고 대체하려고 많은 곳에서 노력했지만 제대로 성능을 내는 첨가제 개발은 어려웠다”며 “일본의 범용 첨가제와 동등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첨가제(PA800) 개발에 성공해 전해액 나아가서는 배터리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이 기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IR52장영실상(2022), 특허청 주관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홍대용상(2023), 한국 배터리산업협회 주관 인터배터리어워즈 전해질 최고 혁신상(2024)을 거머쥐었다.
이 대표는 또 회사의 핵심 차별성으로 ‘전해액 조성(자체 설계) 능력’을 꼽았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도 자동차 회사에 따라 맞는 전해액 구성(전해질염, 용매. 첨가제 배합비율)이 다르다”며 “고객사나 제품별로 가장 적합한 조성의 전해액을 제안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제조사 요구대로 단순히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준에서 전해액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제조사로부터 조성 의뢰를 받는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대표는 “유럽과 미국의 배터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와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다”며 “미국 테네시 생산기지는 올해 3분기 준공 후 4분기부터 시험생산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의 연간 전해액 생산능력은 8만6000t에 달한다. 나머지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모든 공장을 합친 것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