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비록 1심 판결이지만 재판부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밝혔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관련한 분식회계 및 거짓공시 혐의도 무죄로 판단해 국정농단 이후 지속된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완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전날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 등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최소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1일 기소됐다.
김 연구원은 “2016년 국정농단에서 2024년 경영권 불법 승계까지 9년간의 재판 속에서 삼성그룹은 2017년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부문의 태스크포스 (TF) 중심으로 운영중”이라며 “그러나 이재용 회장의 9년간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향후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에 대한 적극적 경영 참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M&A, 신규 투자 확대 등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삼성그룹주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주 전반의 낮은 기업가치는 이재용 회장 사법 리스크에 따른 그룹의 전략적 의사결정 지연과 정책 및 규제 리스크 확대 등이 해외 대형 펀드의 투자 조건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 실효성이 확대되고, 유통업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 및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ESG를 포함한 해외 대형 펀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라며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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