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SV인베스트먼트가 중국 2차전지 관련 업체에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경제 블록화로 투자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중국의 기술수준이 높은 만큼 기회 요인은 남아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중국의 2차전지 폐기물 처리, 재활용 관련 업체에 투자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중국은 2차전지 시장에 빠르게 뛰어든 결과 2차전지 폐기물 처리 기술이 다른 국가에 비해 우위에 있다”면서 “재활용의 경우 2차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차전지 시장 1위 국가로 지난 2022년 시장점유율 53%를 나타냈다.
다른 벤처캐피탈(VC)사들이 중국 투자비중을 줄이거나 검토 중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상하이와 심천 등에 법인을 운영하며 중화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10여개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중국에 투자 중이다.
지난 2016년부터 중국 심천캐피탈을 주요(앵커) 투자자로 하는 1억 달러(약 1324억원) 규모의 ‘심천차이나코리아산업투자펀드(Shenzhen China-Korea Industrial Investment Fund)’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해당 펀드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과거 대비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 상장되는 중국 업체 수가 감소하긴 했다”면서 “하지만 중국 반도체와 2차전지, 전기차 기술 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피투자 대상의 글로벌 경쟁력과 확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한편 보유 지분을 통해 파트너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한편 SV인베스트먼트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원하는 피투자 회사에 대한 펀딩 연결 등의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외에도 싱가포르와 미국 보스턴에 법인을 운영 중이며 작년 11월 이사회를 통해 홍콩 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재 SV인베스먼트는 홍콩금융감독원(SFC)에 자산운용업 라이센스 ‘타입(TYPE) 9’를 신청했다. 해당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SV인베스트먼트 홍콩 법인은 펀드 조성과 투자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