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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200만 늘릴 때 20만 늘린 KT..김영섭호 과제

김현아 기자I 2023.10.25 07:28:53

2년간 이동통신 가입 증가 1위 LG유플러스
전체서 35% 차지하는 KT 무선 매출 성장률도 정체
디지코 계승 선언한 김영섭 CEO
유통망 효율화, 풀MVNO 협력 확대, 새 요금제 출시?
이동통신 경쟁력 회복 위한 디테일한 대책 관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KT의 지배구조 위험이 사라지고 2025년까지 최소 1960원 배당을 유지하겠다는 주주친화정책을 폈지만, KT의 주가는 3만 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연초 한때 주가가 2만9000원 대로 주저앉은 적이 있었지만, 기업의 근본은 튼튼해 3만 5000원대까지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약세다.

KT 안팎에선 KT 노동조합 선거가 끝나고 11월 말경 김영섭호의 첫 번째 임원 인사가 이뤄지면, 그가 생각하는 KT 경영 전략이 공개돼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적어도 통신회사 KT의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걱정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영섭 호의 과제 중 하나는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경쟁력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이동통신 증가 1위는 LG유플러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통신 회선 현황에 따르면 KT는 최근 2년간 이동전화 가입자를 19만9893 건 늘렸는데,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204만717명의 가입건을 이동전화에서 늘렸다. SKT는 같은 기간 178만5787건 늘렸다.

2021년 8월과 2023년 8월 이동전화 가입회선을 비교해보니, 2021년 8월 기준으로 KT는 1750만1125건이었는데, 2023년 8월 현재 1770만1018건으로 19만9893건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1490만2787건(‘21년 8월)→1694만3504건(’23년 8월)으로, SK텔레콤은 2960만839건(‘21년 8월)에서 3138만6626건(’23년 8월)으로 각각 204만717건과 178만5787건으로 늘었다.

이동통신 분야 2위인 KT가 20만건 늘리는 사이, 3위인 LG유플러스는 200만명이 넘는 건을 늘린 셈이다.

정부 통계가 회선 기준이어서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포함돼 있다고는 하지만, 정부 무선가입자 통계상 KT가 LG유플러스에 밀리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KT는 “KT는 마이너스 이익이 예상되는 ‘검침’ 등 저가 IoT 수주는 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무선 매출 성장률도 정체

이에 따라 알뜰폰(MVNO)를 제외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과기정통부 무선가입자 통계기준)은 SKT 47.53%, KT 26.81%, LG유플러스 24.66%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5:3:2였던 강중약 구조가 ‘강중중’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한솔PCS를 합병하지 않고 KTF로만 있었다면 LG유플러스(옛 LG텔레콤)에 점유율을 역전당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KT 전체 매출에서 무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 그런데 KT의 지난 2분기 무선 매출(IR자료 기준)은 전년대비 0.8% 늘어난 데 그쳐, 같은 기간 모바일에서 1.6% 매출(IR자료 기준)이 성장한 LG유플러스의 절반 수준이었다.

KT 측은 이에 대해 “실적보고서에 있는 KT 무선 매출에는 타사의 무선 매출에 포함된 ‘알뜰폰(MVNO) 매출’과 ‘인증 등 무선서비스’ 매출이 제외된다”고 밝혔지만, KT의 이동통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통신업계에서 대부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KT호의 새 선장인 김영섭 CEO가 연내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KT 안팎에선 ①본사, 지역본부, 외부 유통망으로 분리된 유통구조를 바꿔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키우거나 ②10%정도 만 쓰는 3.5㎓ 대역 5G 주파수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알뜰폰 회사들과 제휴를 강화하는 것(연내 28㎓를 할당받는 풀MVNO와 협력 강화)③3만 원대의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를 늘리는 것 등이 제시된다.

다만, 경쟁사들보다 거대한 유통조직을 당장 효율화하는 일이 쉽지는 않고, 도매제공 사업 강화가 무선 매출 증가로 크게 이어지지는 않는데다, 경쟁사들도 준비하는 요금 인하만으로 이동통신 경쟁력을 완전히 되찾기는 어려워 세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도 좋지만, KT는 국내 최대의 유무선 통신망 운영사 아닌가?”라면서 “통신 분야 경쟁력 강화에도 힘써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KT에 새 CEO가 왔지만, 경영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네트워크 투자가 정체되고 있다”며 “속히 임원 인사가 끝나 투자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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