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에너지 대전환 시대와 모빌리티의 미래(혁명)’라는 주제로 열린 ‘2022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협동로봇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협동로봇이란 사람과 직접적인 상호 작용을 위해 설계된 로봇이다. 기존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공장 내 산업용 로봇처럼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로봇이 아니다. 단순조리, 박스포장처럼 사람이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로봇이 대신하는 일종의 ‘보조’ 역할 로봇이다.
이러한 협동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인구 감소와 임금 상승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며 시장도 급성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6년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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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은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과 달리 안전 펜스 없이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볍다. 특히 사람이 작업하는 좁은 공간 어디든 설치가 가능해 산업용 로봇처럼 별도의 작업장 내부 설계를 싹 바꿔야 하는 비용도 들지 않는다. 정밀제어를 통해 작업 전문성이나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협동로봇을 도입한 수도권의 한 산업용 기계제조업체는 생산성이 22%가량 올랐고 불량률은 20% 정도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무엇보다 협동로봇은 모빌리티와의 결합 가능성으로 성장 전망이 밝다. 류 대표이사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이동이 가능한 협동로봇을 보내 자율주행을 하면서 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이처럼 협동로봇에 모빌리티가 결합하면 그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현장의 고위험 단순작업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협동로봇이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또 안정성이 요구되는 가정 내 홈서비스 로봇, 질병 수술을 돕는 의료 로봇까지 활용성이 무궁무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주)두산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H·M·A 시리즈 등 세계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기업 중 가장 많은 10가지 종류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36%로 1위이고, 세계 순위도 5위일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올해 글로벌 Top 3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체 직원(180명)의 절반 정도를 엔지니어 인력으로 구성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