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전국구 정치인이자 대권 후보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선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방침에 불복해 단식 투쟁까지 했던 김진태 전 의원은 강원도지사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와 도내 높은 지지율 덕분에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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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최종 국민의힘 후보로 낙점됐다. 홍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던 지난 3월 이후 선두권을 달렸다.
변수는 유영하 변호사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그를 보좌했던 유 변호사가 대구로 근거지를 옮기고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후원회장을 맡고 지지 선언까지 했다.
유 변호사는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의 단일화 논의까지 하는 등 홍 의원을 위협할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 전 최고위원도 단일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양자간 단일화 논의는 중단되면서 사실상 홍 의원의 승리 구도로 굳어지게 된다. 지역 내에서는 유 변호사와 김 전 최고위원이 홍 의원의 지역구 보궐 선거를 노린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이 소문은 현재 어느정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23일 경선 결과 발표에서 홍 의원은 54.95%의 득표율(당원 투표 + 여론조사)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 감산룰을 적용해도 49.46%로 김 전 최고위원(26.43%), 유영 변호사(18.62%)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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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방침을 바꿔 경선을 다시 하기로 했다. 강원도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김진태 전 의원은 경선결과 득표율이 58.29%(당원 투표 + 여론조사)를 기록하며 황 전 앵커(45.88%, 당원투표 + 여론조사 + 정치신인 가산)를 따돌렸다.
김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은 강원도지사 예비 후보 출마 선언 때부터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6~2017년 탄핵 정국에서 김 전 의원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라고 발언한 게 대표적이다.
그가 개최한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면서 5.18 단체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특히 북한군의 광주시내 잠입설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공관위는 황 전 앵커를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황 전 앵커가 김 전 의원보다 인지도와 경력에서는 밀리지만 ‘윤심(尹心)‘을 업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황 예비후보는 대선 기간 윤석열 당선인 캠프에서 TV토론 협상단장을 맡으며 근거리에서 보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