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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는 입증했고 김진태는 다시 살았다(종합)

김유성 기자I 2022.04.23 11:13:19

국민의힘 대구시장, 강원도지사 경선 결과 발표
윤석열과 경합 벌였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로
과거발언에 발목잡힌 김진태, 사과하고 회생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준표는 살아 남았고 김진태는 기사회생했다.

당내 전국구 정치인이자 대권 후보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선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방침에 불복해 단식 투쟁까지 했던 김진태 전 의원은 강원도지사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와 도내 높은 지지율 덕분에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대구광역시장에 공천 신청한 홍준표 의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3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강원·제주 3개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와 용인 등 특례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선출 방식은 지난 대선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가 합산됐다. 현역 의원에게는 최종 득표율 중 10% 감산을, 정치 신인이게는 최종 득표율 10% 합산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최종 국민의힘 후보로 낙점됐다. 홍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던 지난 3월 이후 선두권을 달렸다.

변수는 유영하 변호사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그를 보좌했던 유 변호사가 대구로 근거지를 옮기고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후원회장을 맡고 지지 선언까지 했다.

유 변호사는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의 단일화 논의까지 하는 등 홍 의원을 위협할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 전 최고위원도 단일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양자간 단일화 논의는 중단되면서 사실상 홍 의원의 승리 구도로 굳어지게 된다. 지역 내에서는 유 변호사와 김 전 최고위원이 홍 의원의 지역구 보궐 선거를 노린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이 소문은 현재 어느정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23일 경선 결과 발표에서 홍 의원은 54.95%의 득표율(당원 투표 + 여론조사)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 감산룰을 적용해도 49.46%로 김 전 최고위원(26.43%), 유영 변호사(18.62%)를 압도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강원도지사 경선은 더 극적이었다. 정치신인인 황상무 전 KBS 앵커로 단수 공천됐지만 김진태 전 의원이 반발하면서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단식까지 하면서 경선 결과에 불복했고 문제가 됐던 과거 발언까지 사과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방침을 바꿔 경선을 다시 하기로 했다. 강원도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김진태 전 의원은 경선결과 득표율이 58.29%(당원 투표 + 여론조사)를 기록하며 황 전 앵커(45.88%, 당원투표 + 여론조사 + 정치신인 가산)를 따돌렸다.

김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은 강원도지사 예비 후보 출마 선언 때부터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6~2017년 탄핵 정국에서 김 전 의원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라고 발언한 게 대표적이다.

그가 개최한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면서 5.18 단체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특히 북한군의 광주시내 잠입설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공관위는 황 전 앵커를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황 전 앵커가 김 전 의원보다 인지도와 경력에서는 밀리지만 ‘윤심(尹心)‘을 업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황 예비후보는 대선 기간 윤석열 당선인 캠프에서 TV토론 협상단장을 맡으며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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