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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각종 온라인 쇼핑몰과 자체 사이트 등을 통해 진행했던 아이폰13 사전예약은 불과 십여분만에 물량이 동나 마감된 바 있다. 지난달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하자 많은 전문가들은 ‘더 이상의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지만 아이폰13은 이 같은 비판에도 전 세계에서 공급 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래도 애플은 애플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역시 아이폰13 국내 ‘1호 고객’이다. 경기도 구리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충열씨가 영광의 1호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 촬영이 취미인 최씨는 이날 오전 6시부터 구리 집을 나서 약 1시간을 애플스토어 1호점 앞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기자와 만난 최씨는 “갤럭시폰과 아이폰을 모두 사용 중인데, 이번 아이폰13은 카메라 기능, 특히 시네마틱 촬영 기능의 추가로 기대가 크다”며 “애플에게 굳이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국도 1차 출시국에 포함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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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매장 근처에서 만난 또 다른 사전예약자 김미영(가명)씨는 “원래 아이폰 시리즈의 팬이어서 공지가 뜨는 즉시 바로 예약했다”며 “굳이 새로운 기능이 없더라도 애플과 아이폰만의 감성은 타 제품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애플코리아 측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이날 사전예약자들도 미리 방문예약을 받고 순차적으로 들여보냈다. 이날 애플스토어는 방문예약을 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아이폰13을 만져볼 수도 없다. 기자도 방문예약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코로나19 때문이라지만 소비자들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다만 기자는 애플코리아 측의 안내를 받아 아이폰13 시리즈를 약 20분간 작동해볼 수 있었다. 실제로 처음 접한 아이폰13은 외형적으로 전작인 ‘아이폰12’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노치(카메라가 있는 디스플레이 상단 움푹 파인 부분)가 다소 줄어들었다곤 하지만 체감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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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은 미니·일반·프로·프로맥스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됐는데, 각 쇼핑몰과 사이트 등에 따르면 프로 모델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색상으로는 시에라블루, 핑크가 단연 인기다. 실제로 접한 아이폰13의 외형 색감은 생각보다 화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애플은 국내 시장의 절대강자인 삼성전자(005930)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상대다. 삼성은 지난 8월 출시한 3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로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폼펙터(외형)의 혁신으로 이미 국내 시장에선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약 200만대를 판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3을 내놨지만 크게 혁신이나 변화점을 끌어오진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높은 초기 수요를 이끌어 낸 건 아이폰이 갖고 있는 브랜드의 영향이 커 보인다. 과연 애플이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