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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리테일 기준 지난해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27조원으로 쿠팡(22조원)을 상회했다. 성장률도 38%로 쿠팡(41%)과 유사한 수준이다.
물류 인프라 측면에서는 쿠팡의 경쟁력이 탁월하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0개 도시에 100개 이상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에서 이뤄지는 대부분 주문에 대해 당일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협업해 물류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선점, 네이버 파이낸셜과의 시너지 등이 네이버의 차별점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30조~50조원 수준에 상장될 경우 거래액 대비 기업 가치가 1.4~2.3배 수준”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가치도 29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쓱닷컴의 최대주주인 이마트의 기업가치도 커질 전망이다.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약 5조원 수준이다.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쓱닷컴의 성장을 감안하면 쿠팡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쓱닷컴의 작년 거래액은 3조 9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향후 오픈마켓 사업까지 확장한다면 쓱닷컴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투자업계는 쓱닷컴 지분 50.1%를 보유한 이마트의 기업가치를 7조원 이상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쓱닷컴은 쿠팡과 유사한 B2C(기업 대 개인)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향후 5년내 일 배송 물량을 3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쿠팡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쓱닷컴의 적정 가치는 3조~5조까지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과도한 고평가를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업종은 유사하지만 쿠팡 물류 시스템의 잠재력을 국내 이커머스와 단순 비교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물류센터와 로지스틱스 투자 마무리로 경쟁력을 구축했고 온라인 커머스와 연계된 풀필먼트 사업부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며 “영역 확장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업체만이 차별적인 밸류에이션이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