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호위 받으며 AZ백신 출하…'코로나 백신 접종 초읽기'

함정선 기자I 2021.02.25 06:00:00

24일 안동 제조소서 AZ백신 처음 모습 드러내
이천 물류센터로 이송…분류·재포장 작업 거쳐
요양병원·보건소 1909곳으로 25일 새벽부터 배송
28일까지 78.5만명분 출하…계획보다 3.5만명분 늘어
26일 오전 9시부터 요양병원 등 34만명 대상 접종시작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26일 접종을 시작하는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가 24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경북 안동 제조소에서 이천 물류센터로 이송된 후 분류작업을 거친 후 25일 새벽부터 물류센터를 떠나 실제 접종이 진행되는 요양병원과 시설, 보건소 1909곳으로 배송된다.

이날 오전 10시께 경북 안동 제조소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한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34만7000만 도즈(17만3500만명분)가 전용 컨테이너에 담겨 5톤 냉장운송트럭에 실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8℃에서 보관하는 냉장 백신으로, 적정한 온도에서 이송될 수 있도록 트럭에는 GPS 장비와, 차량온도측정장비가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백신이 물류센터로 이동되는 동안 경기도 판교 소재 통합관제센터에서는 백신을 운반하는 차량의 위치와 백신 보관 온도, 백신 수송 용기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콜드체인을 관리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 냉장 트럭을 통해 24일 34만7000만 도즈를 시작으로 25일에는 32만6000만 도즈, 26일에는 32만7000만 도즈, 27일에는 28만6000만 도즈, 28일에는 28만 도즈 등 28일까지 총 157만 (78만5000명분)도즈가 차례로 출하될 예정이다. 이는 애초 예정된 75만명 대비 3만5000명분이 늘어난 물량이다.

이날 백신을 실은 냉장운송트럭을 호위하기 위해 사이카 2대와 선구 순찰차 1대, 군사 경찰차 1대, 경찰특공대 1대와 후구사이카 2대, 기동대 버스 1대로 구성된 호송차량제대에 약 40여명의 군경병력이 동원됐다.

백신 운송을 호위에 참여한 안성식 경기 남부 고속도로순찰대장 경정은 “백신 수송 차량이 테러 또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며 “모의훈련을 수차례에 걸쳐 실시해 특별하게 어려운 점은 없었으나 국민의 안전을 위한 수송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경의 호위 속에 제조소를 출발한 운송트럭은 이날 12시33분께 이천 물류센터에 도착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보관될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는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돼 주변은 군과 경찰이 시설을 경비하고 있다. 혹시 모를 화재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소형 사다리차 등과 소방관 등이 대기하고 있으며 경찰과 기동대 등도 약 80여명의 병력이 현장에 배치돼 있다.

냉장 트럭에 있던 전용 컨테이너는 인수인계절차를 거쳐 12시47분께 물류창고로 옮겨졌다. 물류창고 역시 2~8℃로 유지되는 콜드체인 창고로, 이곳에서 백신은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배송되기 위한 재분류와 포장작업을 거치게 된다.

물류센터에서 재분류, 포장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4일 오후 7시 먼저 제주도의 요양병원과 보건소 5개소에서 접종될 3만9000 도즈가 목포항을 경유해 제주도로 향하며 25일 오전 5시30분부터 각 지역의 요양병원과 보건소 등으로 배송을 시작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과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34만4181명을 대상으로 접종된다.

2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동 제조소에서 출하돼 이천 물류센터로 이송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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