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마스크 싸움’ 폭행남, 구속 전 “24년간 약 먹어”

장구슬 기자I 2020.08.29 09:29:33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지난 27일 유튜브에 ‘지하철 마스크 싸움 당당하게 슬리퍼로 싸대기까지…지하철 노마스크 참교육을 하려던 그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8일 폭행 혐의를 받는 50대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주거가 정해져 있지 않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동종 범행으로 누범(금고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람이 집행 종료·면제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다시 금고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함) 기간 중인 점과 재범의 위험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구속영장 발부에 앞서 30분간 진행된 피의자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선 A씨는 ‘왜 폭행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울증 약을 24년간 먹고 있었다”면서 “(약 때문에 폭행한) 그런 면도 없잖아 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반성하냐’고 묻자 “하느님 앞에서 회개를 많이 하겠다. 어제 잠을 못 잤다. 하루 종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전 7시25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자신에게 마스크 미착용을 지적한 승객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열차 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모습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날 유튜브엔 ‘지하철 마스크 싸움 당당하게 슬리퍼로 싸대기까지…지하철 노마스크 참교육을 하려던 그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A씨가 다른 승객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A씨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남성에게 다가가 욕설을 내뱉으며 자신이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뺨을 쳤다.

그는 마스크 미착용을 지적한 다른 승객을 향해서도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멱살을 잡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 이를 본 다른 승객들이 A씨를 말렸지만, A씨는 이 남성에게 우산을 던지는 등 난폭한 행동을 이어갔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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