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였던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모전 석탑은 석재를 벽돌형태로 가공해 쌓은 석탑이다.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경상북도 북쪽 지역인 영양읍 현리의 반변천과 가까운 평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옛 사역(절의 구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사지 주변에서 출토된 용문의 암막새, 탑의 치석(돌을 다듬음) 형태와 문설주(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우게 만든 기둥)의 인동문(꽃무늬와 덩굴무늬가 조화를 이룬 무늬),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보고서 등을 통해 신라 말 고려 초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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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신부는 5층이며 2층부터 체감을 두었고, 경북 지역 모전석탑의 체감비와 유사한 81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양지역에 국보 제187호로 지정된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보다 규모는 작지만 같은 재료의 사용, 모전석탑 계열 형식의 5층탑, 남쪽에 설치한 감실, 탑이 위로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정도인 체감비 등에서 유사성을 띠는 등 같은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에서 4층 일부까지 남아 있는 모습이었으나 이후 1979년에 해체 복원 과정에서 5층으로 복원했다.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기단 등의 주변 보수정비 공사를 진행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체보수 과정에서 기단부와 옥개부 일부가 변형된 부분이 아쉽지만 경북 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의 탑이라는 희소성과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충분히 보호돼야 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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