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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씨와 같이 개성 있고 독특한 명절 선물 세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화점, 마트부터 이커머스 채널까지 유통사들은 저마다 특별한 제품으로 설 명절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우선 백화점은 이전에 볼 수 없던 제품과 브랜드를 선물세트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4일까지 진행하는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와 협업해 이색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전통 식품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전통 고추장의 맛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볶음 고추장 브랜드 ‘소보꼬’의 ‘베스트 세트(5만5000원, 한우·전복·새우볶음 고추장 각 250g)’, 첨가물을 뺀 국내산 식재료로 만든 장과 조청으로 유명한 ‘부엉이 곳간’의 ‘조청 2종 세트(5만원, 더덕도라지·생강 각 200g)’ 등이다. 또 무궁화 꽃·솔잎·백년초·오미자 등 국내산 재료로 만든 ‘살룻’의 ‘우리나라 담금주 키트(6만원, 2구)’도 눈에 띈다. 살룻은 국내 최초 담금주 키트 브랜드다.
또한 해외 유명 뷰티·생활용품 브랜드와 협업한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이탈리아 명품 치약 브랜드 ‘마비스‘의 기프트 세트(4만3200원, 85㎖*3), 이탈리아 쉐이빙 전문 브랜드 ‘프로라소’의 쉐이빙 세트(6만4000원), 이탈리아 수도원 천연 화장품 ‘카말돌리’의 수도사 화장품 운구엔뚬 세트(20만원), 이탈리아 명품 비누 ‘고리1919’의 100주년 스페셜 에디션 시티오브 이탈리아 패키지(6만원, 150g*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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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흔히 송로버섯으로 알려진 트러플은 중독성 있는 깊은 향을 갖고 있으며, 인공 재배가 어려워 고가에 거래된다. 롯데백화점의 ‘블랙 트러플 세트’는 블랙 트러플 120g과 전용 슬라이서 1개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58만원이다. 블랙 트러플은 약 50도까지 가열해도 본연의 향을 느낄 수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케어푸드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고려해 이번 설에 처음으로 케어푸드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뉴케어 액티브 세트(200㎖*16입)’를 비롯해 ‘잇츠온 하루야채 스프(200㎖*12입)’ 등 다양한 케어푸드 세트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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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추석에 꾸준히 인기를 끈 유명 맛집과 협업 상품도 20% 정도 늘렸다. 압구정 유명 맛집 우텐더의 ‘시그니처 세트(2㎏·53만 원)’부터 미쉐린 가이드 선정 맛집의 선물세트까지 더욱 다양한 구성으로 준비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에서도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충족하는 프리미엄 선물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시그니처’의 신상품을 늘려 총 36종의 프리미엄 상품을 준비했다. ‘피코크 황제굴비세트(국내산·냉동·55만 원)’, ‘피코크 황제옥돔세트(국내산·냉동·25만 원)’ 등이 대표적이며 물량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홈플러스도 최고급 한우와 국내산 수산물, 주류 등 1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75종)를 마련했다. 특히 ‘농협안심한우 정육갈비 혼합 냉동세트(14만8000원)’는 한우 DNA 검사 및 잔류 항생제 검사를 100% 통과한 갈비와 제수용 정육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롯데마트는 맛과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과일 선물세트가 눈에 띈다. 일반 과일보다 알이 큰 대과로만 선별했으며 당도도 일반 과일보다 높은 황금당도 천안배, 충주사과 등을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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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통업계가 이색·프리미엄 선물세트 구성에 공을 들이는 것은 소비자들이 대량으로 일반적인 선물을 하기 보다는 소중한 소수의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특별한 상품을 찾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2020년 설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 비중(5.1%)이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선물 세트 매출 역시 5만원 이상 상품 비중이 지난해 36.6%에서 올해 40.3%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