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이야기]외국인 아나운서 영입, 한국 경마 국제화 '잰걸음'

이진철 기자I 2019.05.11 08:00:00

호주출신 로이스 뉴튼 아나운서 한국 경마장 중계 데뷔
"한국 경마 가능성 믿고 국제화 도울 것"
한국마사회 경주 실황 수출사업, 질적 성장 도모

한국마사회 경주대회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경마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한국을 선택했다.”

한국마사회의 경주 실황 수출 사업에 새로운 목소리가 등장했다. 호주 출신의 신규 외국인 아나운서 로이스 뉴튼(Royce Neville NEWTON, 31세)이 지난 3일 수출 경주 실황 중계에 데뷔했다.

해외에 수출되는 경주는 특성상 영어중계가 필수다. 한국마사회는 로이스 아나운서 영입으로 3명의 영어 중계 아나운서를 갖추고, 수출 사업에 더욱 탄력을 가할 예정이다.

로이스 아나운서는 고향인 호주의 주요 경마 중계 채널에서 8년간 중계와 기사 작성 등을 담당했다. 호주는 파트(PART)1로 구분되는 경마 선진국으로, 가장 큰 경마대회인 ‘멜번컵’을 공휴일로 지정할 정도로 국민적인 경마 사랑으로 유명하다. ‘멜번컵’은 세계 4대 경마대회로 불리며, 매년 10만 명 이상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로이스 아나운서는 “호주 경마는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다”면서 자국 경마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 경마 또한 경마장이 있는 서울과 부산을 넘어 더 많은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로이스 아나운서는 “경마 중계 아나운서라는 나의 직업을 사랑한다. 중계석은 경마장에서 제일가는 명당”이라며 “세계의 다양한 경주로를 보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한국의 경마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로이스 아나운서는 “한국의 경마 시설은 정말 훌륭하고, 경주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또한 매우 프로페셔널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마사회에서 일하면서 동료들과 한국 경마를 세계에 알린다는 공통의 열정을 나누며 국제화를 이끌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3년부터 경주 실황 시범 수출을 시작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4년 2개국에 227개 경주를 수출했던 한국마사회의 경마 실황 수출 사업은 전년도 기준 전 세계 경마 매출액 순위 상위 5위권에 해당하는 홍콩, 미국, 호주를 포함한 13개국 4260개 경주 수출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경마 해외 매출액은 매년 15% 이상씩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수출 시작 5년 만에 연 721억원을 돌파했다. 해외 매출액은 해외에 수출된 한국 경주에 대한 발매 매출을 말하며, 한국 경마 인지도를 가늠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올해 수출 사업의 양적 성장을 넘어 더 좋은 질의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새로운 영어 중계 아나운서를 신규 채용했다”면서 “올해 해외용 한국경마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기존 제공 중이었던 경주정보를 확대하는 등 수입국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출신의 한국마사회 로이스 뉴튼 아나운서. 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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