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정현의 첫 일정은 ○○라면 광고 촬영이다. ○○라면은 야구선수 류현진에 이어 봅슬레이 국가대표인 원윤종 서영우 선수,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이승훈, 모태범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정현의 ○○라면광고를 예상하는 이유다.
광고는 어두운 방 의자에 앉아 있는 정현의 뒷모습을 비추며 시작한다. 적막. 테니스 안경을 낀 정현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다. 그리고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보고 있나” 정현의 한마디에 진지함이 묻어난다. “띠띠띠 띠띠띠” 적막을 깨는 알람소리. 정현이 해맑은 표정으로 웃는다. “3분 다됐다” 후루룩후루룩 라면 그릇을 다 비운 그가 외친다. “○○라면 진짜 맛있네. 라면은 역시 ○○~라면”
광고촬영을 무사히 마친 정현이 두번째로 들른 곳은 방송국이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기 위해서다. 정현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6대 1로 테니스 대결을 펼치기로 했다. 유재석이 말한다. “아 요즘 또 말이죠 올림픽 시즌 아니겠습니까! 그중에서도 단연 아~주 뜨거운 선수 정현씨를 모셨습니다” 박명수의 삼행시도 나온다. 테 “태..태진아... 선생님!” 니 “니(노)래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스 “스아(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하나~~”
특별 게스트로는 가수이자 작곡가인 윤종신과 그의 아내가 등장한다. 윤종신의 배우자인 전미라는 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다. 윤종신 역시 테니스광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친근감을 표시하는 윤종신을 뒤로 밀어내고 정현 옆에 서기 위해 어깨싸움을 벌인다.
한 달 뒤 정현은 출판사로부터 수많은 연락을 받는다. 소속사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다. 성질 급한 출판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정현의 사진을 표지에 넣은 책을 쏟아낸다. 한 달도 되지 않아 대형 서점엔 정현 코너가 만들어진다. ‘리더는 조코비치처럼, 청춘은 정현처럼’ ‘정현, 인생을 바꾸는 도전’ ‘40대, 정현처럼 다시 시작하라’ ‘정현의 기술’ ‘정현, 끝나지 않은 도전’ ‘하루 한 번 정현 실천법’
입국장 공식질문도 바뀐지 오래다. 한국을 찾은 월드 팝스타에게 한 기자가 묻는다 “두 유 노우 정현?” ‘정현 돌풍’이 일어나기 전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묻는 공식 질문은 “두 유 노우 이세돌? 박지성? 싸이? 김연아? 박찬호? 김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