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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삼성전자는 비브랩스 등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투자를 활발히 해왔지만,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은 한 건도 알려진 바가 없었다. 다른 국내 대기업들도 지주사 규제 등으로 인해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M&A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왔다. 이런 연유로 국내에서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만들기 어렵다는 탄식이 터져나왔던 것이 최근까지의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플런티 인수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드디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성공적인 ‘출구(Exit)’ 사례가 나온 것. 많은 전문가들은 그 동안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조건으로 ‘대기업으로의 활발한 M&A’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과거처럼 직접 개발한 기술을 혼자서만 계속 키우기 보다는, 대기업에 매각해 더 발전되고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게 하고, 기업가 정신을 갖춘 창업자들은 성공적인 매각 뒤 다시 혁신적인 기술이나 사업구조를 갖춘 창업을 이어가며 경제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
벤처 강국인 미국이나 이스라엘, 유럽 국가들의 경우 구글이나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M&A에 임하면서 성장해왔다. 우리나라에도 삼성, 현대차, SK, LG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있다. 이들이 이번 사례처럼 활발히 유망 기업에 대한 M&A에 임한다면, 창업자들도 보다 도전적인 창업에 나설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