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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KTX…대선 틈탄 지자체 공약 요구, 재정난은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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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기자I 2017.03.19 10:35:18

서산시 민간공항 유치 착수, 당진도 비행장 건립 추진
"청주공항 활성화" 상생 강조하는 충북과 마찰 불가피
세종시, KTX세종역 신설 움직임...충남·북도와 갈등
대전 '2030 아시안게임' 유치 계획, 지역 NGO 반발

충남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 편대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충남도와 충남 서산시는 현재 공군 비행장을 활용해 민간공항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선 정국을 틈타 ‘묻지마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공항건설, KTX역 신설 등 대규모 사업을 공약에 넣어달라고 대선주자들을 압박하거나 중앙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공항·KTX역…지역 갈등 문제로 ‘비화’

충남도와 충남 서산시는 현재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이 위치한 서산 해미 일원에 민간공항을 건립하기로 하고, 관련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업 내용을 보면 2020년까지 서산 공군 비행장과 주변지역에 국비 465억원을 투입, 여객터미널과 유도로, 계류장 등을 건립하는 게 골자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충남은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공항이 없어 지역주민의 항공 이용에 불편이 크고, 내포신도시의 관문으로 서산공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와 서산시는 2014년 서산공항건설을 위한 T/F팀을 가동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토부가 서산군비행장 민항시설 설치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계약을 체결, 현재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서산과 인접한 당진시도 비행장 건설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하는 등 인근 지자체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당진시는 지난달 27일 당진 에어시티 컨소시엄과 민자개발 방식의 당진 비행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한솔엔지니어링과 공군전우회, 한국항공플랜트산업연구원, 글로벌콘텐츠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시는 비행장 건립에 350억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0년 이내에 인천공항 등 수도권의 항공물류 처리 능력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진이 새로운 대안의 비행장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주와 김포공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충북도가 충청권 4개 시·도의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서산 민항 건립사업으로 또 다른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X오송역 전경.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KTX역 신설도 충청권의 뜨거운 감자다. KTX 세종역 신설을 놓고, 세종시와 충북·남도가 서로 비난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다.

이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해찬(세종시)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KTX세종역 신설을 주요 공약을 제시하면서 공론화됐다. 이들은 “세종시가 명실상부 행정수도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세종역 신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충북도와 충남도는 “기존 오송역과 공주역이 있는 상황에서 중간에 세종역까지 신설하게 되면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전락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충북도는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의 분기점인 KTX오송역이 당초 예상과 달리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지 않는 대선후보와 정당에 대해서는 낙선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KTX공주역을 보유한 충남도 역시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지난달 충북도의회와 함께 ‘세종역 신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철회 촉구’ 서한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대전시 아시안게임 추진, 무책임 행정 ‘논란’

최근 대전시는 아시안게임 유치 논란이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7일 확대간부회의를 주관한 자리에서 “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지역에 사실상 큰 세계적 이벤트가 없었다”면서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검토하라”고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권 시장의 깜짝 발표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일제히 이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대전시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인근 세종과 충북, 충남 등과의 공동 개최를 통해 재정적자를 최소화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회 유치 비용과 재정조달계획, 경기장의 향후 활용방안 등 최소한의 기본 조사도 없이 아시안게임 유치라는 초대형 이벤트에만 집착한다는 비난이 나온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국제행사 유치보다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며 며 “아시안게임 유치가 시민을 위한 것인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단체장의 치적용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전경(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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