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리뷰
뮤지컬 ''아이다''
이집트 노예가 된 누비아 공주
백성들 위해 책임·무게 짊어져
15년 지나도 또 다른 결 감동
중견·신예 간 차진 호흡 볼거리
대한민국 현실에 위로·희망메시지
 | | 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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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원 공연평론가] 동명의 오페라에 기반한 뮤지컬 ‘아이다’(내년 3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는 디즈니 시어트리컬의 세 번째 작품으로 200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라이온 킹’에 이어 엘턴 존과 팀 라이스의 환상적인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내에는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막을 내린 이후 2005년 처음 소개했으며 2010년, 2012년에 이어 벌써 네 번째 공연하는 신시컴퍼니의 단골 레퍼토리 중 하나다.
이미 여러 차례 공연한 바 있는 작품이기에 새롭게 투입한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딱히 새로울 것이 없으리란 필자의 우려는 오히려 앞선 세 번의 공연에서 느끼지 못한 의외의 감동 덕에 말끔히 씻겼다.
 | | 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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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의 서사는 이집트에 노예로 잡혀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의 약혼자인 라다메스 장군의 비극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적과의 사랑, 한 남자와 두 여인의 삼각관계, 권력을 향한 야욕까지. ‘아이다’는 시대를 넘어서는 이야기로 관객과 교감한다. 하지만 뉴욕과 서울에서 수차례 작품을 관람했던 필자에게 2016년의 ‘아이다’는 좀 다른 몰입을 선사했다.
여인이기 이전에 한 나라의 공주, 노예신분으로 타국서 만난 백성의 희망이고 지도자였던 아이다. 그 기대의 무게와 두려움, 책임과 단호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넘버인 ‘더 댄스 오브 더 로브’는 2016년 겨울을 관통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15년여 된 작품 속에서도 살아 숨 쉬는 또 다른 결의 감동을 발견케 한 공연의 매력을 새삼 느낀 순간이기도 했다.
‘아이다’의 라이선스 프로덕션은 2000년 초연 당시의 브로드웨이 무대와 의상을 그대로 공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브로드웨이의 베테랑 디자이너인 밥 크로울리는 이집트의 화려함과 누비아의 신비로움을 다채로우면서도 정갈한 무대로 표현하며 작품에 힘을 싣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뮤지컬 ‘아이다’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데에는 토니상 음악상에 빛나는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넘버인 ‘마이 스트롱기스트 슈트’ ‘일레보레이트 라이브스’ ‘더 갓스 러브 누비아’ ‘리튼 인 더 스타스’를 포함해 록·가스펠·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엘턴 존과 팀 라이스 콤비의 음악은 베르디의 오페라와는 다른 뮤지컬 ‘아이다’만의 매력으로 시종일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2016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프로덕션에는 아이다 역에 윤공주와 장은아, 라다메스 역에 김우형과 민우혁, 암네리스 역에 아이비와 이정화가 각각 더블캐스팅돼 열연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중견 뮤지컬 배우와 주목받는 신예가 조화를 이룬 차진 호흡도 볼거리 중 하나다. 유난히 꽁꽁 얼어붙은 찬 기운에 몸도 마음도 지친 이 겨울, 뮤지컬 ‘아이다’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 | 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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