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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매부터 1년뒤 신차교환까지…車업계 이색마케팅

김보경 기자I 2016.10.09 10:42:24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 이후 마땅한 내수 부양책이 없어 하반기 들어 매월 두자릿수의 판매량 감소를 이어가고 있는 자동차업계가 온라인 판매와 1년 뒤 신차교환이라는 이색적인 마케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차를 싸게 살 수 있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를 끌어들여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003620)는 쇼핑·관광축제 ‘2016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기념해 인 티볼리 4대를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중고차의 온라인 경매는 일반화됐지만 국내 완성차업체가 신차를 내놓고 온라인에서 직접 경매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매에 내놓은 차종은 2017년형 티볼리 가솔린 모델로 정상 판매가격은 1811만원이다. 쌍용차는 지난 7일부터 이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총 4회에 걸쳐 경매를 진행한다. 경매 시작 가격은 정가의 50%로 책정했고, 낙찰가는 90%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경매에 낙찰되면 2017년형 티볼리는 최소 10% 할인된 1629만9000원에 살 수 있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판매되는 2016년형 티볼리(5% 할인)보다 할인 폭이 더 크다.

한국GM 쉐보레는 지난달 옥션 사이트를 통해 더 뉴 아베오의 온라인 판매(10대 한정)를 실시했다.
온라인 판매는 재규어의 티몬 판매 이후 시험적으로 한국GM과 르노삼성에서도 이뤄졌다.

한국GM은 지난달 쉐보레 ‘더 뉴 아베오’ 10대를 전자상거래 사이트 옥션과 제휴해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500만원의 할인 혜택(옥션에서 쓸 수 있는 캐쉬로 제공) 때문에 10대가 1분만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르노삼성도 지난달 출시한 ‘QM6’에 대해 고객이 온라인에서 직접 색상과 추가기능(옵션), 인수 지역 등을 정할 수 있는 부분적인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해 주목 받았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판매조직들의 반발을 우려해 하나같이 온라인 판매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를 홍보하기 위한 일회성 행사로, 판매 방식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며 온라인 판매 시장 진출에 선을 그었다. 한국GM 역시 “단발성 이벤트며 회사가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인 BMW는 5시리즈를 1년 뒤 신차교환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판매한다. BMW 5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경쟁하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를 다투는 모델이다. 최근 벤츠가 신형 E클래스를 내놓고 판매가 급성장하며 수입차 1위로 올라서자 BMW가 내놓은 프로모션이다. 5시리즈는 내년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대기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내놓은 대책이다. 이달 5시리즈를 15%의 선납금에 월 67만원 할부로 구입하면 내년에 출시될 신형 5시리즈도 60만원대의 월 납입금(통합 취득세 불포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신차교환 혜택은 지난 5월 현대자동차도 그랜저를 사면 1년 뒤 신형 그랜저로 바꿔주는 프로모션으로 진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에도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전년대비 두자릿수의 판매 감소가 이어졌다”며 “소비 절벽을 맞은 자동차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구매요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색적인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BMW 뉴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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