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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선(先)분양 후(後)준공’이라는 독특한 방식의 분양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를 구입할 때 실제 내가 받을 아파트는 아직 존재하지 않은 상태이죠. 그 때문에 한국 건설사는 모델하우스(견본주택)이라는 것을 공개해 “당신이 받을 집은 이런 모양이다”라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모델하우스는 반대로 마케팅의 목적도 있죠. 그러므로 훌륭한 인테리어, 소정의 선물 등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역할도 합니다. 모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 중 알짜배기와 쭉정이를 자세히 살펴야 할 이유입니다. 오늘은 모델하우스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세 가지 항목에 관해서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분양 카탈로그와 실제 집을 비교해라. 간혹 어떤 분들은 ‘모델하우스보다 실제 집이 더 작은 것 같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모델하우스는 실제 시공하는 것과 똑같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도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모델하우스가 건축법에서 허용하는 허용오차의 최대치(2% 이내)를 적용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모델이니 최대한 넓고 크게 만드는 것이지요. 반대로 합판으로 만든 내부 벽체 두께는 허용오차의 최대치(3% 이내)를 적용해 최대한 얇게 만들어집니다. 이렇다 보니 모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공간이 거짓말은 아니지만, 실제 받는 주택 크기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 것이지요.
두 번째, 조망권과 향(向)을 파악하자. 분양을 받으려면 내가 어디에 청약할 지를 결정해야 겠죠. 그때 참고로 할 수 있는 것이 조감도와 단지배치도입니다. 각 동의 배치와 어떤 방향을 기준으로 지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조망과 향을 위해서는 어느 곳에 청약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조망권과 향은 향후 집을 매매할 때도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죠. 그 외 위치모형도로 주변 자연환경, 교통여건, 학교와의 거리, 편의시설, 혐오시설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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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청약자격과 분양가 내역을 상담하자. 모델하우스에서 주는 책자는 단지정보와 면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카탈로그 외에도 청약자격과 분양가 내역을 소개하는 간지(입주자 모집공고)를 줍니다. 이 간지에는 총분양가 외에도 중도금 일정, 청약 자격 등이 상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아울러 모델하우스 1층에는 청약 상담석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청약통장의 활용과 가입자격, 청약 가능한 공급면적, 중도금 대출과 무이자 여부, 대출 가능액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들려서 상세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