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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오티베큠 "13년만에 매출 1천억 돌파…글로벌 强小기업 노린다"

임성영 기자I 2015.09.16 07:10:00

오흥식 대표 "빠른 대응력·우수한 품질 강점으로 고객사 수주 늘어"
신규 매출처 확보·플라즈마 진공펌프가 신성장동력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엘오티베큠이 지난 2002년 설립한 지 13년 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30년 후에는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

15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동탄 사업장에서 만난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는 “최근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엘오티베큠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제품 발주를 위해 접촉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엘오티베큠(083310)은 건식진공펌프를 개발해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 생산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대부분 진공상태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반도체장비 자체가 하나의 진공시스템과 같다. 공정의 특성에 맞는 진공도를 유지하는 것이 반도체의 생산성을 좌우할 정도다. 대다수 전공정 장비는 불순물을 빨아들여 진공상태를 유지하는 진공펌프를 장착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엘오티베큠의 고객사다.

오 대표는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품질 좋은 진공펌프 수요가 늘었다”며 “엘오티베큠은 기술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사후관리(A/S)도 철저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올들어 6월말까지 엘오티베큠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45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9.1%, 375.7% 늘어난 규모다. 고객사가 올 들어 증설 투자를 늘리면서 매출액 1000억원 돌파는 물론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엘오티베큠은 실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오 대표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엘오티베큠의 진공 펌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엘오티베큠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쟁제품인 습식진공펌프와 달리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배출물이 없어 친환경적인 데다 폭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서 엘오티베큠 장비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에 법인이 있어 정비가 필요할 때 신속한 애프터서비스(A/S)도 할 수 있다. 오 대표는 “국내 반도체 업체가 해외에 생산 공장을 세울 때 엘오티베큠도 미국과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다”며 “정비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엘오티베큠은 기존 진공펌프 사업을 바탕으로 플라즈마 진공펌프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오 대표는 “플라즈마를 이용한 진공펌프는 이전 제품보다 수명이 길다”며 “웨이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엘오티베큠은 플라즈마 진공펌프로 이미 매출 100억원을 올렸다. 이어 “연구개발에 계속 투자해 공정을 줄이고 사용전력도 줄일 플라즈마 진공펌프를 개발할 것”이라며 “태동단계인 플라즈마 진공펌프에서 선도기업이 된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낙관했다.

오 대표는 “현재 안성 본사와 동탄 공장, 판교 연구소 등으로 사업장이 떨어져 있다”며 “최근 사들인 오산 부지에 대한 산업단지 허가가 떨어지면 사업장을 한 곳으로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산 신규공장 부지 크기는 안성공장의 10배에 달한다. 오산시대를 열게 되면 추가로 부지 확보를 하지 않더라도 1조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공장을 만들 수 있다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사업장을 한곳으로 모아 불필요한 비용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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